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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억 아파트, 2개월 만에 집값이…대출규제 아랑곳 않는 동네

입력 2025-08-14 14:04   수정 2025-08-14 15:39


서울 부동산 시장에서 6·27 대출 규제(6·27 부동산 대책) 이후 관망세가 이어진 와중에 강남권 일부 단지에서는 규제 전보다 가격이 오른 신고가 거래가 나오고 있다. 전문가 사이에서는 대출 규제가 효력을 다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14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8월 둘째 주(11일) 서울 아파트 가격은 전주보다 0.1% 오르며 전주(0.14%) 대비 상승 폭이 줄었다. 전반적으로 매수 관망세가 확산하고 있지만, 서울 강남권에서는 가격이 반등세를 보이거나 신고가를 기록한 경우도 눈에 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송파구 거여동 '거여4단지' 전용면적 59㎡는 지난 8일 10억4400만원(7층)에 손바뀜됐다. 규제 이전인 6월 17일 체결된 직전 거래 9억2000만원(9층)에 비해 1억2400만원 오른 가격이다.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실거래가이기도 하다.

가락동 '가락쌍용2차' 전용 59㎡는 지난 11일 13억2000만원(19층)에 팔려 신고가를 경신했다. 6월 체결된 직전 거래 12억3000만원(10층)에서 9000만원 오른 액수다. '가락우성1차' 전용 43㎡ 역시 지난 7일 11억4000만원(1층)에 거래돼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한국부동산원은 송파구 집값이 신천·문정동 재건축 추진 단지 위주로 0.31% 올라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보인 것으로 집계했다. 강남권에서는 서초구(0.16%)와 강남구(0.13%)의 상승률도 각각 서초·잠원동과 대치·개포동 위주로 높게 나타났다.

신고가 거래도 속출했는데, 서초구 반포동 '반포미도2차' 전용 71㎡는 규제 직전인 6월 26억5000만원(1층)에서 지난 9일 27억5000만원(4층)으로 규제 전보다 1억원 오르며 신고가를 새로 썼다. 서초동 '더샵서초' 전용 152㎡가 지난 6일 26억원(18층), 하루 뒤엔 인근 '서초그랑자이' 119㎡가 47억원(27층)에 팔리면서 각각 신고가를 기록했다.

강남구에서는 개포동 '개포래미안포레스트' 전용 102㎡가 지난 5일 37억원(11층)에, 같은 날 도곡동 '개포한신' 전용 52㎡도 28억4000만원(7층)에 신고가를 경신했다. 수서동 까치마을 전용 34㎡ 역시 지난 8일 10억5000만원(11층)에 매매돼 규제 직전인 6월 9억6000만원(4층)보다 9000만원 올랐다.

강북권에서는 성동구가 응봉·옥수동 위주로 0.24% 올랐고 용산구와 광진구가 각각 이촌·문배동 주요 단지와 광장·자양동 학군지 위주로 0.13%씩 오름세를 보였다. 마포구도 성산·도화동 위주로 0.11% 상승했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매수 관망세가 이어지고 전반적인 매수 문의가 감소했다"면서도 "일부 재건축 추진 단지와 학군지 등에서는 매매가격이 상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 사이에서는 규제 효과가 끝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양지영 신한투자증권 자산관리컨설팅부 수석은 "과거 비슷한 대책이 나왔을 때 효과가 6개월가량 지속됐는데, 이번에는 더 빨리 회복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핵심지역은 결국 오른다'는 학습효과가 주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심형석 우대빵연구소 소장(美 IAU 교수)도 "6·27 대출 규제는 2019년 부동산 대책의 아류"라며 "과거와 비교하면 서울 주택시장은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꼬집었다.

한편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전주에 이어 0.05% 상승을 유지했다. 송파구가 문정·방이동 구축 위주로 0.16%, 강동구가 둔촌·강일동 위주로 0.14% 올랐고 강서구와 광진구가 각각 가양·화곡동 대단지와 자양·구의동 위주로 0.09%씩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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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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