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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명' 피한 전한길, 국민의힘 내 영향력 더 커질까 [정치 인사이드]

입력 2025-08-14 19:14   수정 2025-08-14 19:15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전당대회 합동연설회에서 '배신자 소란'을 야기한 전직 한국사 강사 전한길 씨에 대해 '경고' 처분을 내렸다. 당초 '제명' 등 최고 수위의 징계가 나올 수 있을 것이란 예상이 나왔지만, 경징계에 그쳤다.

전 씨가 '국민의힘 당원' 자격을 유지하게 되면서, 국민의힘이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는 전당대회 기간 내내 모든 이슈를 빨아들이는 '블랙홀' 역할을 계속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여상원 윤리위원장은 14일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전 씨에 대해 '경고' 조치를 내린다고 밝히며 "전 씨가 전과도 없고, 본인 잘못을 깊이 뉘우치고 향후 재발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고 설명했다.

여 위원장은 "비상대책위원장은 우리 당 이미지나 (여러 부분을 고려해) 엄벌해야 한다고 했지만, 윤리위는 형평성에 맞아야 한다"며 "물리적인 폭력도 없었고 윤리위 징계로 나아가는 것은 과하다는 생각에서 경고로 했다"고 부연했다.

전 씨에 대한 징계가 경고에 그친 것은 당내 전당대회 판세에도 적잖은 파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전 씨의 영향력을 고려해 '제명' 가능성이 거론되던 상황에서 당원 자격을 유지하게 되면서, 전 씨의 발언권에 힘이 실리게 됐기 때문이다.

당초 국민의힘 지도부가 이미지 관리 차원에서 엄벌을 검토했던 만큼, 이번 결정은 전 씨 개인뿐 아니라 그를 둘러싼 지지층 결집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전 씨는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 중 장동혁 의원 지지를 공개 선언하며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있다.

그는 이날도 윤리위에 출석하며 기자들과 만나 장동혁 후보를 지지한다며 "김문수 후보나 장동혁 후보나 모두 다 훌륭하다"면서도 "제가 운영하는 '전한길뉴스' (시청자들에게) 물으니 90% 가까이가 장 후보가 됐으면 좋겠다며 지지하는 응답을 했다. 시청자 의견을 대신 표현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들 (국민의힘을 향해) '전한길과 거리를 두라'고 말하지만, 그 속에서 장 후보는 '전한길 같이 국민의힘을 사랑하고 자유와 보수의 가치를 지킨 사람을 내쳐선 되겠는가. 지켜야 한다'라고 했다. '대통령 탄핵 정국에서 아스팔트로 나간 애국시민들을 외면해서 되겠냐'고 했다. 그래서 어제 (장 후보의 연설을) 울면서 들었다"고 말했다.

전 씨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전한길 뉴스'에는 전날 대전에서 열린 대전 합동연설회에서 장 후보가 연설을 하는 모습과 이를 들으며 울먹이는 전 씨의 영상이 올라오기도 했다.

전 씨는 장 후보가 "이제 윤석열 대통령은 우리 당 당원도 아니다. 이제 국민의 한 사람으로 돌아갔다. 국민 모두 인권이 존중받아야 한다. 구치소에서 패대기치고 인권 유린하는 것을 보고도 그저 내란 공조 세력으로 몰릴까 봐 한마디 하지 못하는 것, 그게 부끄러운 것"이라고 외치는 모습을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전한길 뉴스'는 구독자 46만8000명을 거느리고 있다.

당 일각에서는 전 씨가 대중적 인지도를 활용해 전당대회 국면을 자신에게 유리하게 이끌고, 특정 후보 지지세를 확산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특히 전 씨의 경우 정치권 입문 전 유명 강사로서 대규모 팬덤을 형성한 경험이 있어, 전당대회 같은 단기 집중전에서 파급력이 클 수 있다. SNS와 유튜브 채널을 통한 메시지 확산 능력도 강점으로 꼽힌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경고 처분이 정치적 활동을 제약하지 않는 만큼, 전 씨가 계속해서 '블랙홀'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 역시 "'경고' 결정이 사안의 경중을 감안한 형평성 있는 판단이지만, 결과적으로 저 씨의 정치적 영향력을 키우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 전 씨가 어떤 방식으로 전당대회 판세에 개입할지 변수가 될 수 있다"고 예견했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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