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영토 분할을 논의하지 않기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 휴전하지 않으면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우크라이나에 안보도 제공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알래스카 정상회담에서 반드시 휴전을 달성하길 원한다고 분명히 밝혔다”며 “우크라이나 영토 협상은 우크라이나 대통령에 의해서만 이뤄질 수 있고 일방적 협상은 있을 수 없다는 것이 트럼프 대통령 입장”이라고 강조했다.이날 화상회의는 15일 미국 알래스카에서 열리는 미·러 정상회담을 앞두고 휴전 논의에서 ‘패싱’당할까 우려한 유럽과 우크라이나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협상의 전제 조건을 요구하기 위해 마련했다. 그동안 미국은 휴전을 위해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영토 일부를 우크라이나가 양보해야 한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었다. 이번 미·러 정상회담에서 우크라이나와 협상 없이 미국이 러시아와 일방적으로 휴전을 선언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왔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에게 “이번 회담의 첫 번째 목표는 젤렌스키 대통령도 참석하는 3자 회담을 신속하게 마련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물론 그들이 내가 그 자리에 있길 원한다면”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푸틴 대통령에게 ‘경고장’도 보냈다.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평화 합의에 동의하지 않을 경우 “심각한 결과를 맞을 것”이라고 위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일 러시아산 석유 수입을 이유로 인도에 25% 추가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이른바 ‘2차 관세’ 카드를 꺼냈다. 러시아와 거래하는 나라에 관세 인상으로 제재를 가하는 동시에 러시아 돈줄을 압박하려는 전략이다. 러시아 은행 제재, 러시아산 에너지의 주 고객인 중국에 추가 관세 부과 등 다른 압박 카드가 거론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쟁 이후 우크라이나에 안보도 지원한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전쟁 이후 합의에서 안보 방안 구상을 지지했다”고 말했다. 미국의 안보는 우크라이나와 유럽 모두의 핵심 요구사항이었다. 하지만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의 직접 지원은 없을 것이라고 분명히 밝혀왔다. 그 대신 미국이 유럽에 판매한 무기를 우크라이나가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간접 지원 방식을 택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화상회의에서 안보 방법은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