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월 세상에 공개된 마누스는 ‘세계 최초의 완전 자율 AI 에이전트’로 세계의 관심을 받았다. AI가 인간의 지시를 기다리는 대신 스스로 생각해 다양한 작업을 처리하는 서비스라는 평가가 나왔다. 공개 당시 ‘인간을 대체할 수 있는 최초의 AI’로 미국 실리콘밸리에 딥시크 이상의 충격을 줬다는 평가를 받자 포브스 등 외신들도 앞다퉈 보도했다.버터플라이이펙트는 싱가포르로의 본사 이전을 두고 “운영 효율성 제고와 글로벌 전략 피벗”을 공식적인 이유로 제시했지만 AI업계 전문가들은 이들이 단행한 ‘중국 손절’은 지정학적 요인과 자본 압력이 주요한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지난 5월 버터플라이이펙트는 미국 투자사 벤치마크의 주도로 7500만달러(약 1조350억원) 규모 시리즈B 투자 유치를 계획했다. 하지만 미국의 ‘해외 투자 안보 프로그램’ 규제에 막혀 현재까지도 미국 재무부의 심사를 통과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이 중국 AI 기술을 강화할 가능성이 있는 프로젝트 투자를 원천 금지하며 마누스의 미국 진출은 더욱 어려워졌다.
마누스를 비롯한 대부분의 중국 AI 서비스가 미국으로 눈을 돌리는 이유는 중국 내부에서 수익을 창출하는 데 한계가 뚜렷해서다. 해외 서비스가 어려워 대부분 ‘내수용’으로 활용되는 데다 정부의 압박으로 중국 내에서는 서비스를 무료로 개방해야 한다. AI 서비스 업계 특성상 데이터센터 등의 필수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비용이 많이 들지만 서비스로는 돈을 벌 수 없는 ‘적자산업 구조’인 셈이다.
최지희 기자 mymasak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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