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오는 22일 치러지는 가운데 찬탄(탄핵찬성)파 주자 간 후보 단일화 여부가 막판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반탄(탄핵반대)파 김문수·장동혁 후보의 결선 진출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찬탄파인 안철수·조경태 후보가 힘을 합쳐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안 후보는 단일화에 부정적인 뜻을 내비쳐 막판까지 4인 구도가 유지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17일 야권에 따르면 최근 여론조사 추세상 반탄파 김문수 후보가 가장 우세한 상황이다. 한국갤럽이 국민의힘 및 무당층 507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지난 15일 발표한 여론조사(당원 80%, 일반 여론조사 20%, 표본오차 ±4.4%포인트)에 따르면 김 후보는 31%의 지지를 얻었다. 이어 안철수·장동혁(14%) 조경태(8%) 후보 순이었다. 김 후보 지지율이 50%에 크게 못 미치는 만큼 결선 투표를 치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당대회 규정상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상위 2인이 결선 투표를 치른다. 김 후보와 함께 장 후보가 결선에 오르면 반탄파 간 대결이 되고 안 후보 또는 조 후보가 오를 경우 찬탄 대 반탄 1 대 1 구도가 형성된다.
첫 투표(20~21일) 이전에 찬탄 후보 간 단일화를 해야 한다는 요구가 이어지고 있다. ‘반(反)극우 연대’ 필요성을 제기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전날 SNS에 “이대로 가면 국민의힘은 국민에게 버림받는다. 상식적인 후보들의 연대와 희생이 희망의 불씨를 살릴 수 있다”고 적었다. 이른바 ‘혁신 후보’ 간 단일화를 완곡히 촉구했다는 평가다. 앞서 조 후보는 안 후보를 향해 “단일화 룰을 직접 정해달라”며 후보 간 연대를 수차례 촉구했다. 안 후보는 “하나로 뭉치면 오히려 개혁 목소리가 줄어든다”며 선을 그었다.
청년최고위원 선거에 출마한 최우성 후보도 이날 사퇴를 선언하고 우재준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두 후보는 ‘윤 어게인’에 반대하는 혁신 후보로 분류된다. 최 후보는 “변화와 개혁을 주도하는 세력은 하나로 똘똘 뭉쳐 반드시 우리 당의 변화를 성공해내야 한다”며 “조·안 후보에게도 단일화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정소람 기자 ra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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