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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신사 IPO '마지막 허들' 주담대 해결 추진

입력 2025-08-18 15:29   수정 2025-08-18 15:30

무신사의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창업자인 조만호 의장이 주식담보대출 문제로 골치를 앓고 있다. 조 의장 개인 회사로 부동산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무신사 주식을 담보로 받은 대출을 정리하지 않으면 상장 심사에 부정적인 영향이 있을 수 있어서다. 조 의장은 보유 중인 무신사 지분 일부를 매각하거나 개인 소유의 성수동 일대 부동산을 정리해 급한 불을 끄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 무신사 지분 2.5% 매각 추진
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조 의장은 보유 중인 무신사 지분 약 52.65% 중 2.5%의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무신사 전체 기업가치를 4조원 수준으로 산정해 지분 2.5% 가격을 약 1000억원으로 희망해왔다. 지분 매각 이후에도 조 의장 지분율이 50%가 넘는 만큼 지배력을 유지하는 데 큰 문제는 없다고 판단했다.

조 의장이 지분 매각을 추진한 이유는 개인 회사인 라펠이 추진하는 한남동 시니어 레지던스 부동산 개발 사업 때문이다. 조 의장이 지분 100%를 보유한 라펠은 특수목적법인 에프콧한남SPC를 세워 한남동 고급 주거단지인 나인원 한남 인근에 시니어 레지던스를 개발하고 있다. 조 의장은 운영 자금이 부족한 라펠이 850억원의 단기 차입금을 빌릴 때 무신사 지분 약 12%를 담보로 제공했다. 에프콧한남SPC가 해당 사업 부지를 인수하기 위해 일으킨 1600억원 규모의 브릿지론 만기도 다음 달로 임박한 상황이다.

조 의장은 일단 무신사 지분을 매각해 마련한 현금으로 라펠이 무신사 지분을 담보로 빌린 단기 차입금을 갚아 주식담보대출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계획이다. 대주주의 지분이 담보로 잡혀있으면 한국거래소 상장 심사 과정에서 불이익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채무불이행 시 상장 이후 자금 압박 및 경영권 리스크로 연결돼 주가에 변동성을 높일 수 있어서다.
◇ 개인 소유 부동산 매각도 검토
다만 시장에서 조 의장이 보유한 무신사 구주는 별다른 인기를 얻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증권사나 사모펀드(PEF) 사이에선 4조원 안팎의 기업가치가 과도하는 의견이 많았다. 조 의장은 더 높은 가격을 받기 위해 지분 매각대신 구조화도 논의 중이다. 무신사가 상장 이후 희망대로 7조~10조원에 달하는 기업가치를 인정받으면 그 시세 차익을 조 의장도 공유받는 구조다.

조 의장은 구주 매각 대신 라펠 자체적으로 자금을 조달하는 방안도 추진했다. 투자자 측에 10%대 수익률을 보장해주는 구조를 짰지만 조 의장이 보유한 무신사 지분 담보 없이 라펠 자체의 신용으로는 자금 조달이 불가능했다. 구주 매각에 어려움을 겪자 조 의장은 최근 자신이 소유한 성수동 일대 부동산을 매각해 라펠의 단기 차입금을 갚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조 의장은 2019년부터 무신사와 개인 명의 등으로 성수동 일대 노후 건물 부지를 공격적으로 사들여 개발해왔다.

조 의장의 주식 담보 대출 문제만 해결하면 무신사의 IPO는 속도를 낼 전망이다. 무신사는 최근 국내 중대형 증권사의 IPO 본부장들을 대상으로 사전 IR을 진행하고 있다. 조만간 정식으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배포할 예정이다. 무신사는 지난 1분기 매출 2929억원을 올렸다. 작년 동기(2602억원) 대비 12.6%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7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42억원)과 비교해 23.9% 늘었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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