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8월 18일 14:00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유동화증권(ABS) 시장을 둘러싼 증권사들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NH투자증권이 수수료를 건당 0.01%포인트로 책정하는 등 공격적인 영업을 펼치자 증권업계가 술렁이는 분위기다. KB증권도 NH투자증권의 공격적인 수주를 막기 위해 영업력으로 맞대응에 나서면서 하반기 기업금융 부문에서의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한국투자캐피탈의 오토론 등 대출·할부채권 및 리스채권 유동화증권 발행 수수료를 0.01%포인트로 제시해 주관 자격을 따냈다. 통상 수수료율이 0.1%대인 점을 고려하면 10분의 1 수준이다. NH투자증권은 이번 한국투자캐피탈 유동화증권 인수에 처음 참여하면서 초저가 수수료를 제시했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주관 증권사에 들어가기 위한 상징적 결정”이라며 “인수수수료는 가산금리와 함께 고려해 책정하기 때문에 손해를 보는 일은 없다”고 말했다.
NH투자증권은 올해 들어 유동화증권을 포함한 부채자본시장(DCM) 부분을 강화하면서 빠르게 세를 키우고 있다. 지난달 서초구 반포동 반포 3주구 재건축 ‘래미안트니리원’의 사업비 대출에도 가산금리(스프레드)를 0.04%포인트를 제시하며 타 증권사를 누르기도 했다.
KB증권도 NH투자증권의 공격적인 영업에 대응에 나서고 있다. 이로인해 하반기 기업금융 부문에서의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상위 증권사 간 순위 다툼이 연말로 갈수록 더더욱 치열해질 것이라는 내다봤다. NH투자증권은 올해 회사채 발행 여건이 악화된 기업들이 유동화증권을 통해 자금조달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영업을 강화해왔다. 올해 초에는 신한투자증권으로부터 유동화증권 전문 인력을 영입하기도 했다.
리그테이블에서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KB증권은 작년 2조1326억원(점유율 27.55%) 규모의 유동화증권 발행을 주관해 1위를 기록한 반면 NH투자증권은 4100억원(5.49%)에 그쳤다. 하지만 올해 들어 NH투자증권은 1조2476억원(15.67%)을 주관하며 단숨에 2위로 올라섰다.
같은 기간 KB증권은 3조987억원(38.92%)으로 1위를 유지했다.
IB업계 관계자는 “NH투자증권은 전통적으로 주식자본시장(ECM) 분야가 강점이었고, KB증권은 DCM이 강했다”며 “서로 약점을 보완하면서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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