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현대백화점은 오는 9월19일 일본 도쿄에 위치한 쇼핑몰 파르코 시부야점 4층에 더현대 글로벌 리테일숍을 개점한다고 밝혔다. 현대백화점의 해외사업 부문인 더현대 글로벌의 첫 번째 정규 매장이다.

더현대 글로벌 1호점은 1~2개월 단위로 브랜드가 바뀌는 로테이션 운영 방식이 특징이다. 첫 브랜드는 신진 컨템포러리 브랜드인 '트리밍버드'다. 트리밍버드는 무채색의 클래식 무드에 놈코어룩이라는 스타일을 지향한다. 최근 블랙핑크의 제니가 SNS 영상에서 착용해 화제가 됐다.
현대백화점은 매장의 효율적 운영을 위해 일본 현지에서 사업을 운영 중인 메디쿼터스와 협력했다. 이 업체는 2020년부터 일본에서 온라인 패션몰 ‘누구(NUGU)’를 운영하고 있다. 유명 인플루언서와의 협업 마케팅에 강점을 보이며 현재 가입자 수 100만명을 보유하고 있다. 일본 사업을 운영하며 쌓은 현지 리테일 네트워크와 수출입 및 물류 인프라 등을 지원한다. 지난 5월엔 현대백화점이 메디쿼터스에 300억원 규모의 전략적 투자를 하기도 했다.
현대백화점은 내년 상반기에는 도쿄의 패션 중심지인 오모테산도 쇼핑 거리에 대규모 플래그십 스토어를 추가로 개점할 계획이다. 향후 5년간 일본에서 1, 2호점을 포함해 모두 5개 리테일숍을 개점할 계획이다.
최근 도쿄는 K패션 해외 진출의 '전초기지'로 주목받고 있다. 무신사도 도쿄에 상설 매장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2021년 일본 법인 '무신사 재팬'을 설립한 지 5년여 만이다. 무신사가 일본에 낼 상설 매장은 국내 패션 브랜드를 일본 고객들에게 판매하는 편집숍으로 운영된다.
통상 패션 브랜드들은 고정 비용 부담이 없는 팝업스토어를 열어 현지인들에게 제품을 먼저 소개한 뒤 온라인으로 판매하거나 현지 유통업체에 납품하는 전략을 취해왔다. 무신사와 현대백화점이 고정비·물류비 부담을 지면서 상설 매장을 내는 데는 그만큼 일본에서 K패션에 대한 고정수요가 커졌다는 점을 의미한다.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파르코 시부야점에서 한국 패션 브랜드 23개를 소개하는 더현대 글로벌 팝업스토어를 운영했다. 12개 브랜드가 매출 1억원 이상을 달성했으며 상위 5개 브랜드 매출 평균이 3억 1300만원을 기록했다. 월 1억~2억원 수준인 일본 백화점 중위권 정규 매장을 뛰어넘는 성과를 거뒀다.
한국 패션에 대한 일본인들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지난 1분기 무신사 글로벌 스토어의 일본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11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일본 누적 회원 수와 구매자 수도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늘어났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도쿄는 글로벌 패션 산업에서 중요한 도시로 인정받고 있고 물리적 거리도 가까울 뿐더러 동남아 등과 비교해 구매력도 높다"며 "도쿄에서 인기를 검증받으면 다른 국가에서도 성공할 확률이 높다"고 설명했다.
내수가 부진해진 것도 유통업체들이 도쿄를 선택한 배경이다. 현대백화저은 더현대 글로벌 사업을 육성해 성장 한계를 돌파한다는 구상이다. 더현대 글로벌 사업의 체계적인 확장을 위해 지난 5월 패션사업부 내 전담 조직 더현대 글로벌팀을 신설하기도 했다. 향후 대만과 홍콩에서도 팝업스토어를 열어 해외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이번 더현대 글로벌 리테일숍 오픈은 다양한 K브랜드가 해외에서 인정받고 지속 성장할 수 있는 기회이자, 한국 백화점이 주도적으로 K브랜드의 글로벌 유통 영향력을 확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더현대 글로벌 사업의 브랜드 소싱 역량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해외 유통 모델을 다변화하며 K브랜드의 글로벌화를 이끌 것”이라고 밝혔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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