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라믹은 열과 마모, 부식에 강하고 친환경성까지 갖춘 소재로 ‘산업의 만능 열쇠’로 불린다. 반도체와 배터리, 방탄소재, 덴탈 의료기기 등 서로 다른 분야를 한 기업이 동시에 커버하는 사례도 드물지 않다. 산업 경계가 허물어지고 융복합이 가속화되는 지금, 세라믹은 전 세계 산업의 핵심 축으로 부상하고 있다.2026년 3월 24~26일 독일 뮌헨에서 열리는 세라믹 산업 전시회 ‘세라미텍(Ceramitec)’은 이러한 흐름을 집약한 무대다. 전자·통신, 에너지·환경, 의료·바이오, 항공우주·방위, 헬스케어·테크웨어 등 세라믹이 스며든 거의 모든 산업군의 글로벌 구매 결정권자가 한자리에 모인다. 단순 전시를 넘어 현장에서 1:1 미팅과 맞춤형 투어를 통해 실질 계약과 협력이 성사된다.
적용 분야 다양한 세라믹, 네트워킹이 승부 가른다
한국 세라믹 산업의 가장 큰 강점은 유연성과 확장성이다. 한 분야의 전문기업이라도 시장 수요가 생기면 곧바로 다른 산업으로 발을 넓힌다. 전자·통신용 고주파 세라믹 필터를 만들던 업체가 배터리 셀 절연격벽, 반도체 웨이퍼 홀더, 세라믹 공정용 노즐까지 분야를 확장하는 식이다.
활용 범위는 전방위다. △전자·통신 분야에서는 고주파 필터, 배터리 절연 부품, 웨이퍼 홀더, 절연체, 공정용 노즐이 쓰인다. △에너지·환경 분야에서는 태양광 인버터 절연 부품, 세라믹 태양전지 커버 글라스, 멤브레인 필터, 포집막이 핵심 부품으로 자리 잡았다. △의료·바이오 분야에서는 지르코니아 인공치아와 관절, X선 장비 부품, 항균·정전기 방지 타일이, △항공우주·방위산업에서는 방탄 세라믹, 터빈 블레이드, 복합재 엔진 부품이 성능을 높인다. △헬스케어·테크웨어 시장에서는 고성능 쿨링 팬과 세라믹 섬유가 차세대 소재로 주목받는다.

세라믹 나노섬유·틴팅필름·보일러 콘덴싱…세라믹, 무한 확장 중
산업별 전문기업이 경계를 넘어 융복합 솔루션을 내놓는 흐름은 글로벌 시장에서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일본 교세라(KYOCERA)는 전통 세라믹과 첨단소재 기술을 바탕으로 산업용 작업복 시장에 진출, 고성능 쿨링 팬을 작업복에 적용해 기능성을 높였다.
프랑스 생고뱅(Saint-Gobain)은 미국 스타트업에 배터리용 세라믹 분말을 공급하는 한편, 제네시스 전용 하이엔드 자동차 틴팅필름을 선보이며 산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했다.
독일 파울 라우셔트 슈타인바흐(Paul Rauschert Steinbach)는 오일·가스·버너용 점화·제어 전극에서 보일러용 콘덴싱 부품, 맞춤형 세라믹 솔루션까지 영역을 확장했다.
영국 모건 어드밴스트 머티리얼즈(Morgan Advanced Materials)는 항공우주·전자·헬스케어 전방위에 걸친 고성능 소재 공급망을 구축하며 글로벌 입지를 강화했다.
이들 기업의 다각화 전략은 한국 세라믹 기업의 미래 지향적 모델로도 주목된다.
‘참가사 전용 투어·바이어 만찬’ 세라미텍, 네트워크 확장 ‘풀코스’
세라미텍은 유럽을 중심으로 북미, 중동, 아시아까지 이어지는 바이어 네트워크를 한 번에 연결한다. 전시 기간에는 즉시 협상과 계약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맞춤형 매칭 프로그램이 운영되며, 고기능성 세라믹, 친환경 공정, 재활용 기술 등 최신 이슈를 다루는 ‘세라미텍 컨퍼런스’도 열린다.
또한 참가사 전용 맞춤 투어 등 네트워킹 프로그램이 마련돼 실제 구매 결정자와 글로벌 기업을 현장에서 만날 수 있다. 행사 전날인 2026년 3월 23일 저녁에는 참가사들과 바이어가 함께하는 ‘바이에른의 밤’이 열린다. 바이에른식 3코스 메뉴와 음료가 제공되는 이 만찬은 글로벌 네트워크 확장의 장이 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세라믹은 확장성 면에서 유례없는 소재”라며 “확장성이 큰 만큼 다양한 산업군의 바이어와 직접 만나고, 복수 산업 진출의 발판을 마련하는 글로벌 네트워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세라미텍은 이 잠재력을 세계 시장과 직결시키는 가장 직관적인 플랫폼”이라며 “산업 경계를 넘어 새로운 기회를 찾고자 한다면, 그 시작은 뮌헨 현장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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