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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 후 '우울증' 소방대원, 실종 열흘 만에 숨진 채 발견

입력 2025-08-20 14:04   수정 2025-08-20 14:15


이태원 참사 이후 우울증을 앓던 인천의 한 소방대원이 실종 열흘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20일 경찰과 소방 당국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30분쯤 경기도 시흥시 금이동 수도권제1순환고속도로 인근 교각 아래에서 인천 모 소방서 소속 소방대원 A씨(30)가 숨져 있는 것을 경찰관이 발견했다. 현장에 있던 경찰과 소방은 시신을 수습했다.

A씨는 10일 전후로 실종 신고가 접수돼 수색이 이어져 왔다. 발견 당시 시신은 부패가 진행된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현재까지 타살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만 정확한 사망 경위를 밝히기 위해 부검 등 추가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A씨는 지난해 이태원 참사 현장에서 구조 활동하며 정신적 충격을 받은 뒤 우울증을 앓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참사 이후 극심한 트라우마와 소방대원들의 정신건강 문제가 여러 차례 지적돼 온 만큼 이번 사건은 현장 구조인력에 대한 심리적 지원의 필요성을 다시 드러냈다.

경찰 관계자는 "구체적인 사망 경위는 조사가 필요하다"며 "현재까지 범죄 혐의점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시흥=정진욱 기자 crocu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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