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부동산 종합 서비스 기업 빌드블록이 반도체, 배터리 등 국내 소부장 기업의 미국 진출을 돕는 플랜트 개발 부서를 정식 출범하고, 조직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21일 밝혔다.
최근 삼성전자의 텍사스 테일러 공장에서 테슬라의 AI6 칩을 위탁 생산하는 23조 원 규모의 계약이 공시된 것에 이어, 애플의 차세대 칩 위탁 생산 계약 소식이 보도되면서 관련 산업군에 속한 한국 기업들의 미국 진출이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바이든 행정부의 IRA(인플레이션 감축법) 및 CHIPS Act의 영향으로 반도체, 배터리 중심의 한국 기업들이 미국에 대거 진출한 가운데, 제2기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에는 OBBBA 법안과 무역 적자 해소를 위한 관세 강화 정책이 본격화되며 미국 내 제조 기지 확대가 가속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현대자동차그룹, LG그룹 등 국내 주요 대기업들은 미국 내 투자와 생산 거점을 확대하는 계획을 발표하고 있으며, 이들의 전략적 파트너인 협력사와 기술 역량을 갖춘 강소기업들 또한 미국 시장 진출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 진출, 특히 생산 기지나 공장 개발을 함께 염두에 둔 한국 기업들은 섣불리 미국에 첫발을 내딛기 어렵다. 미국에서 한국과 같은 기능과 규모의 공장을 짓는 데 보통 2~3배의 시간이 걸릴 뿐만 아니라 건설 비용도 3배에 달하기 때문이다.
빌드블록 미국 부동산 리서치센터에서는 세계은행(World Bank)에서 발표한 데이터를 인용하여 일반 창고를 짓는 데 필요한 인허가 기간으로 한국이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른 편에 속하나, 미국은 한국에 비해 3배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 통계치도 미국 현지 기업이 미국 내에서 인허가, 건설 개발을 했을 때의 값이다. 미국의 부동산 개발 법규나 관행, 네트워크가 부족한 일반 한국 기업들이 미국 내 개발 사업을 추진하는 경우 당연히 시행착오에 훨씬 더 많은 비용이 발생하게 된다.
빌드블록은 한국 기업이 미국에 진출하며 겪는 시행착오를 최소화하여 국제 정세에 흔들리지 않고 빠르게 미국 시장에 안착하도록 지원하기 위해 플랜트 조직을 출범했다고 설명했다.
이미 텍사스와 인디애나 주에 진출하는 한국의 반도체, 배터리 기업들과 공장을 개발 중이며, 부지 매입 실사에서부터 Master Plan 사업성 검토, Tax incentive 협상, 대지 작업, 건축 설계, 인허가, 대관 업무, 건설 시공 업무까지 전 과정에 걸친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빌드블록은 플랜트 개발 조직 출범과 강화를 위해 올해 현대·삼성 등 국내 대기업 출신의 EPC(Engineering, Procurement, Construction) 전문가와 미국 내 PE 기술사, AIA 건축사들을 영입했고, 올해 말까지 대규모 추가 채용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한편, 빌드블록은 플랜트 조직 외에도 초고액 자산가 고객들을 대상으로 주택, 콘도 등을 중개하고 임대차 관리 등 사후 업무를 지원하는 개인 고객 전담 부서와 미국에 진출, 투자하는 일반 기업 등을 대상으로 오피스 등 상업용 부동산을 중개, 신축 개발, 투자 운용하는 일반 기업 전담 부서를 별도로 운영 중이다.
빌드블록 관계자는 “다양한 한국 기업들이 미국에 반드시 진출해야 하는 어려운 과제에 직면한 상황”이라며, “빌드블록이 미국 부동산 관련 문제를 앞장서 해결하고, 고객사는 본업에만 집중하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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