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글은 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폴더블을 포함한 스마트폰 신제품 ‘픽셀 10’ 시리즈 4종을 공개했다. 이번에 들고나온 무기는 업계 최강의 AI 모델 중 하나로 평가받는 자사 ‘제미나이’다. 갤럭시폰처럼 제미나이 기본 기능은 물론 AI가 화면에 보이는 것을 실시간으로 설명하고 대화를 이어가는 ‘제미나이 라이브’ 기능도 추가했다. 프로와 프로XL은 소프트웨어와 AI 기술을 결합해 해상도를 최대 100배까지 높여 수㎞ 떨어진 물체를 포착할 수 있도록 했다. 구글 폰에 들어가는 AI 기능이 대폭 강화된 것이다.
구글은 2016년 픽셀 시리즈를 선보이며 처음 스마트폰 사업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홈그라운드’인 미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4%(올 2분기 출하량 기준) 점유율에 그쳐 존재감이 크지 않다. 애플(48%), 삼성전자(27%)와 격차를 좁히기는 요원하며 중국 모토로라(13%)보다도 훨씬 낮다. 이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구글은 지난해 8월 하드웨어를 담당하는 모토로라 출신 릭 오스터 수석부사장이 안드로이드, 크롬 등 운영체제(OS) 사업까지 총괄하도록 조직을 개편했다. 그 결과가 픽셀 10이다.
구글이 AI 기능을 강화한 폰을 내놓으면서 해외 시장에서 중가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삼성전자에 위협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곧 출시될 보급형 픽셀 10a 가격이 499달러로, 미국에서 판매 중인 보급형 갤럭시A56과 가격이 같다. 삼성전자의 해외 주력 판매 모델인 A시리즈엔 픽셀 10처럼 강화된 제미나이 기능이 들어가지 않는다. 북미, 유럽, 일본 등을 중심으로 스마트폰 사업을 하던 구글은 최근 출시국을 30개국 이상으로 확대했다.
특히 구글은 AI 성능 강화를 위해 두뇌 역할을 하는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도 처음으로 TSMC 파운드리에서 생산된 ‘텐서 G5’로 교체했다. 구글은 “텐서 G5는 스마트폰의 게임체인저”라며 “기존 G4와 비교해 성능이 34% 개선됐다”고 강조했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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