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8월 22일 14:28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명인제약이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본격적인 공모에 착수했다. 공모 과정에서 기업의 신약 개발 등 사업다각화 의지가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22일 금감원 전자공시스템에 따르면 명인제약은 전날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공모가 희망가격은 4만5000~5만8000원이다. 공모가 기준 공모금액은 1530억~1972억원이다. 예상 시가총액은 6570억~8468억원에 달한다.
1988년 설립된 명인제약은 40년 가까이 외부 투자를 받지 않고 자체 현금으로 성장해온 보기 드문 기업이다.
안정적 재무구조와 영업실적이 가장 큰 투자 매력으로 꼽힌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2694억원, 영업이익 928억원을 올리며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올해 상반기에도 매출 1425억원, 영업이익 469억원을 올리며 호조세를 이어갔다.
6월 말 기준 부채비율은 8.89%에 불과하다. 보유 현금성 자산(단기 투자자산 포함)은 2800억원에 달한다.
회사는 그간 창업주인 이행명 명인제약 회장의 신중한 경영 방침 탓에 40년 넘게 비상장으로 운영됐다.
‘현금 부자’인 명인제약이 상장을 결정하자 시장에선 상속 이슈를 해결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시선도 있다. 명인제약 주주 구성을 살펴보면 이 회장이 지분 66.32%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이 회장의 두 딸인 이선영 메디커뮤니케이션 대표와 이자영씨가 각 지분 10%가량을 갖고 있다.
지분 승계 과정에서 세금 등 상당한 현금이 필요한 만큼 주식담보대출 등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 상장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회사는 이번 상장을 계기로 명인제약의 사업을 다각화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오너일가 상속 문제와 상장은 전혀 무관하다는 설명이다.
명인제약은 이번 공모자금을 펠렛과 캡슐제 전용 생산공장 설립·증설에 약 66%를, 조현병 치료제 등 신약 개발에 400억원을 사용할 계획이다. 펠렛은 캡슐제 안에 들어가는 작은 알갱이다.
그동안 중추신경계(CNS) 전문 의약품 부문에서 주로 매출을 올렸으나, 앞으로 펠렛 제형 의약품 생산을 통한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을 확장하겠다는 목표다. 오랜 기간 쌓아온 CNS 전문 의약품 역량을 바탕으로 신약 연구개발에도 속도를 내겠다는 것이다.
시장에서는 명인제약이 그동안 대부분 적자 늪에 빠져 자금 수혈을 위해 상장에 나선 제약바이오 IPO와는 다르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기존의 안정적인 매출을 토대로 신약 개발을 병행한다는 점에서 상대적으로 투자 리스크가 적기 때문이다.
다만 투자자들의 시선이 완전히 긍정적인 것은 아니다. 명인제약은 그동안 매년 연구개발(R&D)에 매출의 4% 수준인 100억원가량만을 투입해왔다. 신약 개발 의지가 강했다면 R&D 규모가 더 컸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공모자금까지 포함하면 회사가 4000억원이 넘는 자금을 갖고 있게 되는 것”이라며 “올해 1월 해외 바이오 기업과 조현병 치료제 신약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이제야 신약 개발을 본격화하는 만큼 R&D 역량에 대한 의문은 남아있다”고 말했다.
최석철 기자 dolsoi@hankyung.com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