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인하 기대감에 미 국채 상장지수펀드(ETF)로 뭉칫돈이 몰리고 있다. 기대한 대로 금리가 내려갈 경우 국채 가격 상승으로 자본차익을 기대할 수 있는데다, 월 배당형 상품들이 많아 높은 금리 수준이 유지될 경우에도 안정적 현금 흐름을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다. 미 국채 ETF는 30년물과 10년물, 환헷지형과 환노출형, 커버드콜과 지수 혼합형 등 다양한 상품들이 있어 투자 성향에 따라 알맞게 선택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페드워치에 따르면 다음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내려갈 확률은 지난 21일 기준 73.5%다. 인하 기대감이 점점 약해지고 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특히 투자자들이 최근 기준금리 동결 전망이 커지고 있다는 점을 인식하면서도 안정적 현금 흐름을 만들기 위해 미 국채 ETF를 매수하고 있다는 게 운용사들의 설명이다. 최은영 한국투자신탁운용 해외FI운용수석은 “미 기준금리가 생각만큼 내려가지 않아도 연 4~5% 수준의 금리를 월 분배금으로 받으면서 금리인하를 기다리겠다는 투자자가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커버드콜형 상품의 경우 대부분 연간 분배금이 10%를 훌쩍 넘기고 있다.
최근 자산운용사들은 30년물 ETF의 변동성을 꺼리는 투자자들을 유치하기 위해 10년물 ETF도 잇따라 상장하고 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지난달 ‘ACE 미국10년국채액티브’를, 삼성자산운용이 이달 ‘KODEX 미국10년국채액티브(H)’를 출시했다. 최은영 수석은 “금리가 1%포인트 하락했을 때 듀레이션이 16년인 30년물 ETF는 약 16%의 자본차익을, 듀레이션 7년인 10년물 ETF는 약 7%의 차익을 얻는다고 보면 된다”며 “다만 10년물 ETF는 금리가 횡보하거나 상승하는 정반대의 경우에도 손실을 줄이면서 안정적으로 분배금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환노출형과 환헤지형 중에서도 상품을 선택할 수 있다. 원·달러 환율이 지금보다 높아질 것으로 본다면 환차익까지 얻을 수 있는 환노출형을, 낮아질 것으로 예상하거나 국채 금리 외 변수를 만들기 싫다면 환헤지형을 고르면 된다. 최근 환율이 상승해 달러당 1400원 수준에 가까워진 것은 환헤지형에 점수를 줄 수 있는 요인이다. 다만 환헤지형은 연간 투자금의 약 2% 가량 관련 비용이 상품에 반영돼 있다는 게 운용사의 설명이다.
보다 높은 수익률을 위해 주가지수, 개별 종목 투자와 미 국채 투자를 결합한 상품도 있다. ‘KODEX 200미국채혼합’이 대표적이다. 미 국채 선물 10년물에 60%, 코스피200에 40%를 투자한다. 최근 정책 불확실성에 따른 횡보에도 불구하고 국내 증시가 장기적으로는 우상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수익률을 높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SOL 미국S&P500미국채혼합50’은 S&P500과 미국 10년물 국채에 각각 50%씩 투자한다.
‘RISE 테슬라미국채타겟커버드콜혼합(합성)’은 테슬라에 30%, 미국 30년물 국채에 70%를 투자한다. 테슬라 옵션 매도 비중은 5%로 고정해 테슬라 주가와 연동성을 높였다. 그러면서도 미국 30년 국채 옵션 매도를 통해 연 15% 수준의 월배당을 목표로 하는 상품이다.
박한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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