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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마을] 정답 없는 삶…이세돌의 '나만의 수'를 두는 법

입력 2025-08-22 16:29   수정 2025-08-22 23:57

묘수(妙手), 악수(惡手), 자충수(自充手), 무리수(無理手), 승부수(勝負手)…. 일상에서 자주 쓰이는 이들 단어는 모두 바둑 기술에서 유래했다.

그만큼 바둑은 인생과 닮았다. 한 번의 묘수로 인생이 바뀌기도 하고, 무모한 승부수로 모든 것을 잃기도 한다. 정답은 없다.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세상 속에서 그저 ‘나만의 수’를 두며 나아갈 뿐이다.

전직 프로 바둑 기사 이세돌의 신간 <이세돌, 인생의 수읽기>는 그가 지난 25년간 바둑판 위에서 체득한 삶의 지혜를 담담하고 진솔하게 풀어낸 책이다. 2016년 인공지능(AI) 알파고와의 대결 이후 AI 시대 인간의 가능성을 숙고해 온 그만의 답을 책에 담았다.

이세돌은 열두 살에 프로 기사에 입단해 은퇴할 때까지 세계 대회 18회를 포함해 통산 50회의 우승을 기록했다. 2000년에는 32연승을 기록하며 ‘불패소년’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이후 당대 최강자였던 이창호 9단을 꺾으며 바둑계에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통산 전적은 1903전 1324승 3무 576패.

무엇보다 알파고와 벌인 대결이 세계적으로 주목받았다. 결과는 1승 4패. 인간이 AI를 상대로 거둔 최초의 1승이었지만, 부인할 수 없는 처참한 패배였다. 그는 알파고 대국 이후 3년 뒤 은퇴를 선언했다. 바둑의 금기를 깨며 승리를 거머쥔 알파고를 보며 “내가 알던 예술로서의 바둑은 끝났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세돌은 알파고 대국 직후 복기해 둔 당시 상황과 심경을 책에서 처음 공개한다. 알파고를 처음 알게 된 순간부터 1국의 충격적인 패배, 이후 연이은 패배 끝에 거둔 승리, 그리고 그 뒤에 밀려온 후유증까지 회고의 글을 적었다. 바둑의 세계를 떠난 그지만 어릴 때부터 바둑을 접하는 게 좋다고 조언한다. 빠르고 단순한 자극에 길들여진 아이들이 바둑의 수읽기와 형세 판단을 거듭하는 과정에서 사고력을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바둑은 겉으로는 전략 게임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사고력과 공간지각 능력을 자연스럽게 키워주는 활동”이라며 “보통 초등학교 3학년 무렵부터 추상 학습이 가능하다고 보지만, 그보다 이른 시기에 놀이처럼 바둑을 익히는 것이 훨씬 더 효과적”이라고 강조한다.

그의 화려한 전적만큼이나 인상적인 어록들도 찾아볼 수 있다. 농담 삼아 던졌다는 “자신이 없어요. 질 자신이”에서부터 “상황은 바꿀 수 없어도 내 마음은 바꿀 수 있다”는 말까지. 대국 에피소드 속에 삶에 대한 통찰이 녹아 있다.

이세돌이 맞선 알파고보다 오늘날의 AI는 훨씬 더 진화했다. AI가 지배하는 시대, 우리는 어떤 승부사가 될 수 있을지 책은 묻는다.

허세민 기자 se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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