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8월 22일 17:40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조광아이엘아이(조광ILI) 최대주주가 상장폐지를 위한 정리매매 기간에 지분을 30% 이상으로 늘렸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조광ILI 최대주주인 제이스이노베이션파트너스-알펜루트 신기술투자조합 1호(제이스-알펜루트신기술조합)은 지난 12일부터 20일까지 조광ILI 지분 18.55%를 매입했다. 매입금액은 9억원이다.
이번 지분 매입으로 제이스-알펜루트신기술조합의 지분율은 기존 19.31%에서 37.86%로 증가했다.
조광ILI는 안전밸브, 감압밸브 등 산업용 특수자동밸브 제조업체다. 김우동 전 조광ILI 및 대유 대표이사의 업무상 배임 혐의 등으로 상장폐지가 결정된 곳이다. 지난 11일부터 20일까지 정리매매를 거쳐 21일 상장폐지됐다.
김 전 대표는 조광ILI와 대유가 지난 2021년 앤디포스의 주식을 취득하는 과정에서 회사에 손해를 입힌 혐의(배임)를 받고 있다.
해당 조합이 조광ILI 최대주주에 오른 건 지난해 12월이다. 당시 조광ILI와 대유가 상장폐지 위기에 놓이자 기존 최대주주 였던 김 전 대표(지분 13.4%) 및 조광벤처스(5.91%)가 보유한 주식을 매입했다. 최대주주 변경을 통한 지배구조 개선 작업을 통해 거래소의 상장적격성 실질심사를 통과하려던 것으로 해석됐다.
당시 제이스-알펜루트신기술조합은 조광ILI 지분 19.1%를 200억원에 매입했다. 700원을 웃돌던 주가가 급락한 정리매매 기간에 추가로 지분을 매집하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지분을 모았다.
해당 조합은 기존 조광ILI 최대주주였던 김 전 대표와 연관성이 있다는 의혹을 받던 곳이기도 하다.
해당 조합에는 동진인터내셔널, 파라텍, 경동렌트카, 제이케이위더스 등이 출자자(LP)로 참여했다. 이 가운데 파라텍, 제이케이위더스 등이 김 전 대표와 친분이 있는 휴림로봇 관계사란 점 때문에 거래소가 실질적인 지배구조 개선 여부에 의문을 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나란히 상장폐지된 대유 역시 정리매매 기간에 주주 변동이 생겼다. 비료 제조기업 조비가 지분 18.24%를 약 40억원에 매입했다. 대유가 안정적으로 영업이익을 내는 데다 알짜 자산을 보유한 점을 노린 전략적 투자라는 해석이 나왔다.
지난 6월 말 기준 대유의 최대주주는 조광ILI다. 지분 27.33%를 보유했다. 일각에서는 조광ILI 최대주주가 지분을 늘린 만큼 조광ILI 측도 대유 지분을 추가로 매집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최석철 기자 dolso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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