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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슨홀 환호 하루 만에…월가 "파월 여전히 신중, 고용지표 봐야"

입력 2025-08-24 17:42   수정 2025-09-01 15:58


지난해 8월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은 와이오밍주 잭슨홀 미팅에서 “통화 정책을 조정할 때가 왔다. 방향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기준금리 인하 사이클의 시작을 알리는 선언이었다. “인플레이션 상승 위험이 줄었다”고 단정하는 목소리는 확고했고 “강력한 노동시장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겠다”고 말하는 어조는 분명했다. Fed는 그해 9월 한 번에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하는 ‘빅컷’을 시작으로 단 세 번 만에 기준금리를 1%포인트 내렸다.
◇ 9월 내려도 연속 인하는 아닐 것
지난 22일 잭슨홀에 나타난 파월 의장은 사뭇 달랐다. 이번에도 관망세를 고수하며 금리 인하에 유보적 입장을 보일 것이라던 시장 예상에 비하면 분명 ‘비둘기파적’(통화 완화 선호)이었지만 1년 전과 달리 시그널은 명확하지 않았다. 고용 둔화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강조하면서도 실업률은 ‘특이한’(curious) 균형 상태에서 낮게 유지되고 있다는 단서를 달았다. 인플레이션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였다. 관세가 지속적 물가 상승을 유발할 가능성은 낮다면서도 관세의 영향은 이제 막 시작됐으며 향후 몇 달간 축적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시장이 이런 파월 의장의 미묘한 메시지를 되새김질하면서 9월 금리 인하 기대는 91.5%에서 하루 만에 파월 의장 연설 직전 수준인 75%로 돌아갔다. 결정적인 요인은 9월 16~17일 Fed 통화정책회의 전에 나올 물가·고용 지표를 확인해야 한다는 경계심이다. 앤드루 그랜섬 CIBC 수석경제학자는 “여전히 8월 고용보고서에 따라 금리를 9월에 내릴지 10월에 내릴지 달라질 수 있다”고 했다.

월가의 중론은 여전히 Fed가 9월에 금리를 인하하는 것이다. 고용 시장이 급격히 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하면 관세발 물가 상승이 발생하더라도 수요 둔화로 억제될 수 있기 때문이다. 올해 내내 미국 고용 약화를 경고해온 닐 더타 르네상스매크로 리서치총괄은 “지표가 견조하면 9월에 ‘매파적’ 인하를, 나쁘게 나오면 ‘비둘기파적’ 인하를 보게 될 것”이라고 했다. 마이클 페롤리 JP모간 수석경제학자도 “8월 고용보고서가 상당히 강하게 나오지 않는 이상 Fed가 (파월 의장의 금리 인하) 가이던스를 철회하기 힘들 것”이라고 했다.

더 큰 논점은 9월 이후의 경로다. 9월 인하가 이뤄져도 연속적인 금리 인하 사이클의 시작이라고 보긴 어렵다는 목소리가 크다. Fed 비공식 대변인으로 불리는 닉 티미라오스 월스트리트저널 기자는 “Fed가 과연 10·12월에도 인하를 검토할지로 시장의 초점이 바뀌고 있다”고 했다. 시장이 기대하는 ‘올해 최소 두 번’ 인하가 어려울 수 있다는 뜻이다.

장기적으로 인플레이션이 더 심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이런 매파적 목소리에 일조하고 있다. 파월 의장 연설 이후 미 국채 5년 만기와 30년 만기 수익률 격차는 1.12%포인트까지 벌어져 4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금 가격도 1% 급등했다.
◇ 연설 전 머뭇…기립박수 받은 파월
파월 의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행정부의 금리 인하 압박 속에 올해 마지막 잭슨홀 미팅에 참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이 진행되는 와중에도 주택담보대출 관련 사기 혐의를 받는 리사 쿡 Fed 이사를 해임하겠다고 압박한 데 이어 파월 의장의 금리 인하 신호에 대해서도 “이젠 너무 늦었다”며 공격을 이어갔다.

이런 상황에서 연단에 선 파월 의장은 착잡한 모습이었다고 한다. 연설을 지켜본 한 중앙은행 관계자는 “프롬프터가 켜지고 나서도 파월 의장이 수십 초간 입을 떼지 못해 문제가 생긴 줄 알았다”며 “만감이 교차하는 듯한 얼굴이었다”고 했다. 파월 의장을 움직인 건 맨 앞자리에 앉아 있던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그가 자리에서 일어나 박수를 치기 시작했고, 이어 행사장 안에 있던 200여 명의 전 세계 중앙은행 관계자가 모두 일어나 1분 가까이 기립박수를 보냈다. 이 관계자는 “중앙은행 독립성 침해 논란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동료들이 격려하는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잭슨홀=빈난새 특파원 binther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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