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투자하면 '돈쭐' 난다더니…"돈탈났다" 개미들 '울상'

중국 전기자동차 상장지수펀드(ETF)가 중국 증시 상승장에서 나 홀로 지지부진한 성과를 내고 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TIGER 차이나전기차SOLACTIVE’는 최근 6개월 동안 4.08% 하락했다. 'ACE 중국과창판STAR50(13.23%)' 'ACE 중국본토CSI300'(12.98%) 등이 같은 기간 두 자릿수대 수익률을 낸 것과 대비된다.

저조한 성과에 개인투자자들은 중국 전기차 ETF를 팔아치우고 있다. 개인투자자들은 올해 들어 ‘TIGER 차이나전기차SOLACTIVE’를 2314억원어치 순매도했다. 레버리지·인버스 상품을 제외한 전체 주식형 ETF 중 순매도 1위다. 한때 순자산총액이 4조원을 넘으며 개인투자자의 ‘톱픽’(최선호주)으로 자리매김했으나 여전히 2021년 고점 대비 수익률이 절반 벗어나지 못하며 인기가 시들해진 모습이다.

중국 전기차 시장은 과잉 경쟁과 성장 둔화에 시달리고 있다. 출혈 경쟁이 심화하자 중국 정부는 전기차 업계의 가격 경쟁을 단속하고 나섰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달 공개적으로 전기차의 과잉 생산을 지적하기도 했다. 그 결과 중국자동차공업협회(CAAM)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 전기차 판매량은 전월 대비 5% 줄어든 126만대로 집계됐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최근 중국 증시는 전기차보다 반도체, 로봇, 인공지능(AI) 기술주를 중심으로 급등했다"며 "전기차 업체들은 과도한 가격 경쟁 여파로 성장세가 둔화하고 있어 비야디(BYD) 등 규모가 큰 업체를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될 것"이라고 말했다.

맹진규 기자 mae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