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은 제게 특별한 영감을 주는 곳입니다.”
일본 도쿄대 공대 출신 피아니스트인 스미노 하야토는 한국경제신문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한국만의 독특한 분위기와 문화를 접할 때면 늘 새로운 자극을 받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클래식 팬 사이에서 ‘일본의 임윤찬’으로 불리는 스미노는 2023년과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한국을 찾는다. 28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오는 31일 부산콘서트홀에서 리사이틀을 연다.
이번 내한 공연은 서울과 부산에서 연주하는 레퍼토리가 같다. 스미노는 동유럽 거장들의 곡뿐 아니라 자신이 작곡한 작품도 함께 선보인다. 리스트가 편곡한 생상스의 ‘죽음의 무도’로 공연의 막을 연다.
이어 쇼팽의 연습곡에서 착안해 자신의 현대적인 감각을 담아낸 곡인 ‘태동’, 한국의 겨울 풍경을 서늘하면서도 차가운 음감으로 표현한 ‘야상곡Ⅰ’, 고뇌와 희망을 함께 표현한 피아노 소나타 ‘주명곡’ 등 자작곡 세 곡을 연주한다. 1부 마지막으론 스크랴빈의 피아노 소나타 5번, 스트라빈스키 ‘불새’를 들려준다.
2부에선 번스타인의 ‘캉디드’ 서곡으로 시작해 라틴 특유의 리듬감이 넘치는 히나스테라의 피아노 소나타 1번을 연주한다. 피날레는 거슈윈의 ‘파리의 미국인’을 연주해 재즈와 클래식 음악의 경계를 넘나든다. 스미노는 앞선 일본 투어에서 24회 공연 모두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인기를 입증했다.
작곡가와 연주자로서의 자신의 모습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스미노는 “창작자로서의 자아와 해석자로서의 자아가 서로 깊이 연결돼 있다고 생각한다”며 “곡을 배우고 연구하는 과정은 창작에 영감을 주고, 동시에 작품을 쓰는 경험은 클래식 레퍼토리를 해석하는 방식에도 영향을 준다”고 했다. “이 두 정체성은 서로를 보완하며 교감합니다. 클래식 음악 안에서도 충분히 창의적일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요. 우리가 존경하는 위대한 작곡가들 역시 끊임없이 새로운 걸 창조한 사람들이잖아요.”
한국에 대한 애정도 드러냈다. 스미노는 “지난해와 2023년 내한 공연에서도 자작곡 ‘태동’을 연주했다”며 “한국 관객이 이 곡을 많이 사랑해주셔서 자연스럽게 이번에도 다시 연주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국에 올 때면 신선한 자극도 받는다고. “한국 관객은 매우 열정적입니다. 다른 나라에 비해 (관객의) 연령대가 낮아 생동감 있는 에너지를 받게 돼요. 제 자작곡을 유독 많이 사랑해주는 점도 인상 깊습니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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