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한화 필리조선소에서 열린 다목적선(NSMV) ‘스테이트 오브 마린’ 명명식에 참석했다. 스테이트 오브 마린은 미국 해양청이 발주한 선박으로, 1척당 3억 달러 규모다. 한화 필리조선소는 총 5척의 NSMV를 수주했는데, ‘스테이트 오브 마린’은 이들 중 이름을 갖게 된 세 번째 NSMV다.
명명식에는 이 대통령과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대통령실 김용범 정책실장과 위성락 국가안보실장 등이 참석했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조현 외교부 장관도 참석했다. 미국 측에서는 죠시 샤피로 펜실베니가 주지사와 이 지역 출신 토드 영 인디애나주 상원의원 등이 참석했다. 당초 JD 밴스 부통령 등 미 정부 고위급 인사가 참석할 수 있다는 얘기가 나왔지만 불참했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 조선업이 미국의 해양 안보를 강화하고 미국 조선업 부활에 기여하는 새로운 도전의 길에 나서게 된다”며 “동맹국 대통령으로서 대단히 기쁘게 생각한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세계 제1의 저력과 역량을 마주한 필리조선소는 최첨단 선박 기술을 보여주는 미국 최고의 조선소로 거듭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필리조선소를 통해 한미 동맹은 안보, 경제, 기술 동맹이 합쳐진 ‘미래형 포괄적 전략동맹’의 새 장을 열게 될 것”이라고 했다.
필리조선소는 한화오션이 지난해 12월 인수한 현지 조선소로, 1801년 미 해군 조선소로 설립돼 1997년 민간 조선소로 재출범했다. 한화오션의 필리조선소 인수는 국내 조선사가 미국 조선소를 인수한 첫 사례다. 한 해 1.5척 정도의 생산능력을 가지고 있는 필리조선소는 한화오션이 추가 투자를 해 생산능력을 연 20척 안팎 수준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고부가 상선과 해군 군수지원함 수주 등을 통해 10년 내 40억 달러 매출을 일으키는 중대형 조선소로 키운다는 구상이다. 김 부회장은 “오늘 명명식은 한국과 미국이 함께 조선업을 재건하고 선박 건조 역량을 확장하며 미래 산업을 이끌 숙련된 인재 양성에 대한 투자가 구체적으로 구현되는 것을 보여준다”며 “한화는 미국 조선산업의 새로운 장을 함께 할 든든한 파트너가 되겠다”고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날 이 대통령과의 한·미 정상회담에서 "앞으로는 한국에서 선박을 구매할 뿐 아니라, 미국 내에서 미국 인력을 활용해 한국 기업과 함께 선박을 건조하게 될 것"이라며 "미국이 다시 조선 산업에 복귀할 것"이라고 했다.
필라델피아=한재영 기자 jyh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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