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4,167.16
(56.54
1.38%)
코스닥
937.34
(2.70
0.29%)
버튼
가상화폐 시세 관련기사 보기
정보제공 : 빗썸 닫기

5개월만에 이례적 재조사…금감원, '저인망 훑기'로 MBK 압박

입력 2025-08-27 17:53  

이 기사는 08월 27일 17:53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금융당국이 검찰 수사가 진행되는 와중에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에 대한 재조사를 결정한 건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새 정부 출범 이후 검찰 인사·특검 파견 등이 겹치며 수사가 정체된 사이 당국이 이찬진 금융감독원장 주도로 MBK 압박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홈플러스 인가 전 인수합병(M&A)에는 부정적 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된다.

2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이날 오전 종로구 MBK파트너스 사무실에 조사 인력을 보내 공동 현장 조사를 벌였다. 지난 3월 홈플러스 기업회생 신청과 유동화 전단채(ABSTB) 발행 경위 등에 대한 검사에 착수한 지 5개월 만이다. 당시 금감원은 홈플러스 경영진이 신용등급 하락을 예상하고 전단채를 발행하는 등 회생 신청을 사전에 기획한 정황을 발견했다며 김병주 회장을 비롯한 MBK 관계자들을 긴급조치(패스트트랙) 방식으로 검찰에 통보했다.

홈플러스 전단채 사기발행 혐의는 현재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이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3부는 지난 4월 MBK 서울 사무실과 홈플러스 본사, 관계자 자택 등을 압수수색했다. 국세청과 공정거래위원회도 MBK를 '정조준'했다.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은 세무조사를 벌였고, 공정거래위원회도 MBK와 홈플러스, 롯데카드 간 부당 내부거래 의혹을 파헤쳤다. 사실상 검찰을 포함한 국내 거의 모든 사정기관이 MBK를 조사했다.

온갖 사정기관이 훑고간 뒤 금융당국이 동일 사안·대상자에 대해 재조사를 벌이는 건 수장의 강력한 의지가 없으면 불가능한 일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찬진 금감원장은 최근 임원회의에서 'MBK 관련 뭐든지 찾아내라'는 취지로 발언하며 사실상 폭넓은 재조사를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투자국과 조사국이 경쟁적으로 MBK 재조사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원장의 과거 발언도 재조명되고 있다. 그는 참여연대 정책자문위원장으로 활동하던 지난해 국회소통관 기자회견에 참석해 "MBK는 홈플러스를 인수한 뒤 과도한 구조조정과 연이은 폐점으로 노동자와 자영업자 등 서민의 삶에 크나큰 고통을 주고 있다"며 "대표적인 '악덕 투기자본'"이라고 주장했다. 이달 13일 홈플러스가 임대료 조정에 난항을 겪는 점포 15곳 폐점을 결정하자 MBK에 대한 더 큰 압박 필요성을 느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금감원이 검찰 수사 결과를 기다리기보다 자체적인 재조사에 나선 건 MBK에 대한 제재 절차를 서두르기 위해서라는 시선도 있다. 국민연금의 사모투자 위탁운용사 선정·관리 기준에 따르면 MBK가 법령 위반에 따른 기관경고 이상의 제재를 받으면 위탁운용사 자격이 취소될 수 있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MBK 등 4개 운용사를 국내 사모투자 위탁운용사로 선정했다. 이때도 이 원장은 MBK의 국민연금 위탁운용사 자격을 취소해야 한다고 주장했었다.

하지만 새로운 사실 확인 없이 PEF에 대한 재조사를 나서는 것에 대한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금감원의 MBK 재조사를 어떻게 바라볼지 걱정"이라며 "PEF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을 부추기는 것 자체가 자본시장에 전혀 도움이 안된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이 공개적인 압박에 나서면서 홈플러스 M&A에도 부정적 영향이 불가피해졌다. 회생으로 새 주인 찾기에 나선 홈플러스는 납품업체로부터 물품을 원활히 공급받고 매출을 유지하는 상황에서 이해관계자들의 양보로 금융채무 조정이 원활히 이뤄져야 인가 전 M&A에 성공할 수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당국의 공공연한 압박이 고객이나 납품업체의 불안감을 자극한다면 유동성 위기는 더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송은경 기자 norae@hankyung.com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