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정부가 중국 동영상 플랫폼에서 히로히토(쇼와) 일왕을 조롱하는 인공지능(AI) 영상이 확산하는 것과 관련해 공식 항의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최근 중국의 더우인, 샤오홍슈 등에서 히로히토 일왕이 개처럼 네발로 기어다니며 짖는 모습을 구현한 AI 영상이 올라왔다.
SNS에서 이같은 영상이 유포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은 지난 26일 기자회견에서 "해당 영상을 알고 있으며 부적절하다"며 "일·중관계에 미칠 악영향을 고려해 신속해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최근 중국에서 반일 감정을 자극하는 콘텐츠가 다수 확산하면서 차단을 요구한 것이다. 이에 궈자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현재 상황을 파악 중"이라고 답변한 것으로 전해졌다.
히로히토 일왕의 재위 기간 중 일본은 중일전쟁과 태평양 전쟁을 일으켜 중국 내 인식이 좋지 않다.
중국 정부는 다음달 3일 베이징에서 항일전쟁 및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제2차 세계대전) 승리 80주년 기념 열병식을 진행한다. 이 기간에 맞춰 중국에서는 중일전쟁 당시 생체 실험을 진행한 이른바 731부대(일본 관동군 방역급수부)를 다룬 영화 '731'이 개봉하는 등 반일 분위기가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교도통신은 일본 정부가 중국의 전승절 행사가 반일 색채가 짙다며 각국 정상들에게 행사 참석 여부를 신중히 판단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중국 외교부도 일본 정부에 항의했다. 궈자쿤 대변인은 "역사를 정직하게 직시하고, 침략의 과거를 반성하는 자세가 있어야 국제사회의 신뢰를 얻을 수 있다"며 일본 측에 엄정하게 항의하고 해명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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