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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관세 로스팅'에 원두가격 30% 쑥…커피값 또 오르나

입력 2025-08-27 17:41   수정 2025-09-04 15:59


미국의 관세 정책 여파로 글로벌 커피 원두 가격이 한 달 만에 30%가량 치솟았다. 미국이 원두 주 생산지인 브라질에 50% 관세를 부과하자 미국 내 원두 공급량이 급감한 탓이다. 여기에 브라질의 이상기후에 따른 생산량 감소 우려와 투기 세력까지 더해져 가격을 밀어 올렸다. 올해 초 커피 음료 판매가를 일제히 올린 국내 프랜차이즈업계가 가격을 또 인상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미국·브라질 관세 전쟁에 중국 참전

27일 미국 뉴욕 ICE선물거래소에 따르면 26일(현지시간) 아라비카 원두는 파운드당 3.8504달러로 1개월 전보다 29.1% 높은 가격에 거래됐다. 아라비카는 로부스타와 함께 커피 양대 품종으로, 전 세계 생산량의 75%가량을 차지한다.

아라비카 원두 가격은 지난해 10월까지 2달러 선에서 거래되다가 11월 들어 오르기 시작해 올해 2월 13일 4.3890달러로 사상 최고가를 썼다. 이후 4월 말 하락세로 전환해 7월에는 3달러 선 아래로 내려섰다. 하지만 8월 들어 반등해 4달러대 재진입을 눈앞에 뒀다.

런던국제금융선물거래소에서 거래되는 로부스타 가격도 t당 4500달러를 넘어섰다. 한 달 전보다 30% 이상 올랐다.

미국과 브라질 간 관세 문제가 원두 가격 급등의 주요 원인이다. 미국은 지난 6일부터 브라질산 원두에 50% 관세를 부과했다. 관세가 높아지자 미국 원두 구매업체들은 브라질 원두 수입을 미뤘다. 이상기후도 영향을 미쳤다. 8월 초 주요 생산지인 브라질 미나스제라이스주의 커피 농장이 냉해를 입었다. 이에 따라 내년 원두 생산량 감소 우려가 불거졌다. 7월 브라질 생두 수출량이 전년 동기 대비 28.1% 감소했다는 소식도 가격 상승에 힘을 보탰다. 변동성이 높아지자 투기 세력마저 따라붙었다.

미국과 브라질 관세 전쟁에 중국이 가세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달 30일 주브라질 중국대사관은 브라질 원두 수출업체 183곳에 대한 수출 통관을 승인했다. 미국이 브라질에 관세 50%를 예고한 직후 나온 조치다.

기존에는 중국에 수출하려면 정부 승인을 받아야 했는데 절차가 까다로웠다. 중국은 가까운 베트남의 로부스타 커피나 중국 윈난성에서 생산되는 아라비카 커피를 주로 소비해왔다. 하지만 생활 수준 향상으로 고급 원두에 속하는 아라비카 원두 소비가 늘고 있다. 미국의 관세가 브라질이 중장기 수출처를 중국 등으로 다변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지난 6월 기준 브라질의 미국 원두 수출은 44만 포대, 중국 수출은 5만6000포대였다.
◇저가 커피·커피믹스 또 오르나
원두 가격 급등은 국내 커피 가격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커피업계는 올초 원두값 상승 등을 들어 가격을 줄인상했다. 1월 스타벅스·할리스·폴바셋, 2월 컴포즈커피, 3월 투썸플레이스, 4월 메가커피, 5월 빽다방이 각각 제품 가격을 올렸다. 국내 커피믹스 시장의 9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동서식품은 최근 1년 안에 가격을 두 차례 인상했다. 지난해 동서식품의 원재료 부담액은 8387억원으로 전년보다 3.6% 많았다. 7월 소비자물가 통계에 따르면 커피 가격은 전년 대비 15.9% 상승했다.

통상 커피업체는 3~6개월 분량의 원두 재고를 확보하기 때문에 최근 원두 가격 상승분은 이르면 4분기부터 원재료 가격에 반영될 전망이다. 커피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커피 원두 가격이 요동쳐 재고를 넉넉하게 확보하지 못했다”며 “이대로면 내년 초 추가 가격 인상을 피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국내 최대 커피 프랜차이즈인 스타벅스의 원재료 부담도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스타벅스 원두는 전량 미국 시애틀 로스팅 공장에서 수입한다. 미국 본사가 관세를 내고 원두를 수입해 제품을 만들어 한국에 수출한다. 스타벅스 커피는 브라질 멕시코 코스타리카 등 다양한 원산지 원두를 섞어 만든다. 스타벅스의 커피 가격은 국내 커피 프랜차이즈의 바로미터다.

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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