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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꼭 읽어야 할 가장 스타일리시한 심리 스릴러[서평]

입력 2025-09-05 11:36   수정 2025-09-05 11:37

뉴 걸
해리엇 워커 지음 | 노진선 옮김 | 마시멜로 | 1만9800원
‘당신이 휴가 간 사이에… 당신이 지켜온 소중한 것들이 하나씩 흔들리게 된다면?’

마고 존스는 글로벌 패션 매거진 ‘오트’의 잘나가는 패션 에디터다. 패션 업계에서 10년 넘게 인정받는 에디터로서 탄탄한 커리어를 쌓아온 그녀가 결혼 후 첫 아이를 임신했을 때 매우 세심하게 계획된 듯한 그녀의 삶은 모두가 부러워할 만한 대상이었다. 성공적인 커리어, 다정한 남편, 아름답고 고풍스러운 집, 세련된 취향과 패션 센스까지 그녀가 가진 걸 부러워하지 않을 여자가 어디 있겠는가? 마고는 출산 휴가에 들어가기 전 자신의 일을 대신할 후임으로 자신에게 가장 위협이 되지 않을 만만한 존재를 채용하기로 한다.

선망의 대상이었던 마고의 배려로 뜻밖의 좋은 기회를 잡게 된 뉴 걸 매기. 젊다는 것을 제외하고는 내세울 만한 학력도 경력도 없는 프리랜서 저널리스트였던 그녀는 예상 밖의 뛰어난 능력으로 육아 휴직에 들어간 마고의 빈자리를 채우며 인정받는다. 점차 자신보다 더 젊고 빛나는 매기가 신경 쓰이기 시작하는 마고. 시간이 갈수록 화려한 패션쇼, 글로벌 여행, 독점적인 특권을 누리는 자리가 점점 탐나는 매기. 그런데 그 직후부터 자꾸 이상한 일이 벌어진다. “나는 네가 무슨 짓을 했는지 알아.” 마고는 SNS상에서 괴롭힘을 당하기 시작하고 원래 자신의 자리인 양 승승장구하는 매기를 보며 불길한 예감에 휩싸인다. 급기야 매기는 마고 남편의 친구와 사귀는 등 점차 그녀의 일상으로 깊게 파고들기 시작하는데….

이 모든 게 매기의 짓일까? 마고에 대해 어디까지 알고 있을까? 매기의 새로운 야망과 용감한 열정은 겉으로 보이는 것만큼 순진한 걸까? 마고가 예전의 삶으로 돌아갈 준비가 되었을 때 매기가 떠나고 싶어 하지 않는다면 무슨 일이 벌어질까? 과연 그녀는 믿어도 되는 순진한 동료일까, 내 삶을 빼앗으러 온 적일까?

출간과 동시에 “꼭 읽어야 할 스타일리시한 심리 스릴러!”라는 언론의 주목을 받으며 혜성같이 등장한 해리엇 워커의 첫 장편소설 ‘뉴 걸(The new girl)’이 나왔다. 이 책은 누구에게나 익숙한 사무실을 배경으로 커리어 우먼으로서의 고충, 직장에서의 은밀한 경쟁과 질투, 친구 사이의 잘못된 우정이 불러온 갈등 등 복잡 미묘한 여성 내면의 변화를 매우 섬세하게 포착한 심리 스릴러다. 실제로 패션 에디터이자 저널리스트로 오랫동안 일해 온 저자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치열하고 가십이 넘치는 패션 업계에서 일하는 여성들 간의 갈등’이라는 소재로 쓴 도발적인 소설인 만큼 매우 현실적이고 공감된다는 평이 많다. 패션 업계를 배경으로 하고 있어선지 읽다보면 자연스레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나 넷플릭스 드라마 ‘에밀리, 파리에 가다’가 오버랩된다.

소설은 각자의 입장을 가진 두 여성의 시각을 매우 팽팽하게 그린다. 같은 상황에 대해 서로가 다르게 느끼는 두 여성의 시점이 교차되는 가운데 느껴지는 묘한 긴장감은 시간이 가면서 세 명의 여성의 시선으로 합쳐지고, 베일에 싸여 있던 과거의 사연까지 드러나며 읽는 재미를 선사한다. 완벽한 듯 보이지만 불안정한 내적 결핍을 갖고 있는 인물, 무슨 일이 벌어질 것만 같은 전개, 읽을수록 빠져드는 드라마틱한 스토리가 마치 한 편의 영화처럼 펼쳐진다. 한번 읽기 시작하면 순식간에 술술 넘어가는 페이지 터너는 기본이다.

저자는 책을 통해 여성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고민해봤을 결혼과 출산, 그리고 커리어에 대한 문제들을 상기한다. ‘여성의 적은 과연 진짜 여성일까? 동료와 적, 친구와 라이벌은 정말 한 끗 차이일까? 그렇다면 라이벌은 친구가 될 수 없을까? 결혼과 출산, 커리어와 육아는 서로 양립할 수 없는 걸까?’와 같은 누구나 현실 속에서도 한번쯤 던질 수 있는 질문들이 꼬리를 문다. 관계의 이면에는 늘 복잡미묘한 감정은 존재하기에 몇십 년 동안 함께해온 절친 사이라고 해도 평생의 라이벌일 수 있고, 또 아무리 적대적인 관계이자 적 같은 동료 사이라고 해도 서로에게 영감의 뮤즈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이혜영 한경BP 출판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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