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유승준(48·미국명 스티븐 승준 유)이 병역 기피로 23년간 입국이 금지된 후 그간의 소회를 털어놨다.지난 8월 31일 유승준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내게 가장 큰 축복은 사랑하는 아내와 사랑하는 가족을 얻은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가슴 아픈 일이 있을 때도 늘 마음은 풍성하고 감사했다. 사랑하는 아내와 아이들을 보며 힘을 얻었고, 특히 쌍둥이 딸들은 볼 때마다 제게 힐링 그 자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힘들고 아플수록 사랑과 용납과 위로는 더욱 가깝고 깊어지더라. 고난을 지날 때는 가짜와 진짜가 구별되고, 유한한 것과 무한한 것도 구분된다"고 말했다.
그는 "실수와 후회 없이 인생을 배울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주름이 늘고 흰 수염이 늘어야 조금씩 깨닫게 되는 게 인생"이라며 "그 누구도 예외는 없다. 잃어버리고 나서야 소중했다는 걸 깨닫게 되니 저는 참 미련한 사람"이라고 속내를 드러냈다.
유승준은 아울러 "쉽진 않았지만, 오늘까지 잘 왔다. 이 세상에 쉬운 인생이 있을까. 어떻게 해서든 사실을 왜곡하고 진심을 퇴색시키는 미디어의 현실이 너무 안타깝다"라고도 말했다.
그는 "살다 보면 각자의 입장이 있다. 예전에는 나도 잘난 맛에 살아서 누군가를 판단했지만, 남들이 나보다 낫더라. 이제는 누굴 판단하지 않는다. 나도 내 나름의 판단력과 잣대를 가지고 남을 날카롭게 판단했고 비판했다. 돌아보니 그 사람의 인생에 대해 나는 아는 게 없는 거다. 내가 무지하구나 싶다"고 반성했다.
그러면서 "와이프가 나 힘든 거 옆에서 봤는데도, 내 마음 깊이 있는 걸 알아달라고 하는 게 모순"이라면서 카메라를 가리키며 "하물며, 네가 나를 모르는데 난들 너를 알겠느냐. 난 그 말이 하고 싶다"고 했다.
유승준은 "사람은 다들 살다 보면 입장이 있다. 남이 저럴 수 있다는 헤아림은 인생을 살아봐야 알 수 있다. 그래서 지금 보면 나는 누굴 절대 판단 안 한다. 남들이 나보다 낫더라"라고 털어놨다.
또 "나 잘난 맛에 살았다. 그러다가 힘든 일을 겪어보고 남을 판단을 안 하게 됐다. 나름대로 판단력과 잣대, 정보로 남을 날카롭게 비판하기도 했지만 돌아보니 그 사람의 인생 내가 뭘 알겠나. '나라면 그렇게 안 했다'라는 이야기 들을 때 되게 그렇다. 나이 들고 세상을 돌아보니 누구 판단할 만한 사람이 아니란 걸 느끼게 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1997년 가요계에 데뷔해 '가위', '나나나', '열정' 등 히트곡을 내며 활약했던 유승준은 군에 입대하겠다고 공언했지만, 돌연 병역 의무를 피하려 미국 시민권을 얻었다가 2002년 한국 입국이 제한됐다. 그는 38세가 된 2015년 8월 LA 총영사관에 재외동포(F-4) 체류 자격으로 비자 발급을 신청했다.
LA 총영사관은 비자 발급을 거부했고, 유승준은 이를 취소해달라며 첫 소송을 제기했다. 파기환송심과 재상고심 끝에 대법원에서 최종 승소 판결을 받아냈지만, LA 총영사관은 대법원판결에도 불구하고 "유 씨의 병역의무 면탈은 국익을 해칠 우려가 있다"며 발급을 재차 거부했다.
이에 유승준은 2020년 10월 두 번째 소송을 냈고, 2023년 11월 대법원에서 최종 승소했다. 하지만 LA 총영사관은 지난해 6월 또다시 비자 발급을 거부했고, 유승준은 그해 9월 세 번째 소송을 냈고 최근 승소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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