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역대 최악의 가뭄을 겪고 있는 강원 강릉시가 재난 사태 선포에 따라 가뭄 극복을 위한 행정력 총동원에 나섰다.
김홍규 강릉시장은 1일 시청 재난상황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장기화하고 있는 가뭄으로 일상과 농업 그리고 산업 현장에서 불편함을 겪고 계신 강릉 시민 한 분 한 분께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먼저 드린다"며 "강릉을 위해 즉각적인 재난 사태를 선포해 주신 이재명 대통령,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행정안전부, 환경부, 강원도 관계자 등에게 감사 인사를 드린다. 전국 각지 지자체와 기관, 기업, 시민단체, 지자체, 의회, 시민단체 등의 아낌없는 지원도 감사하다"고 밝혔다.
지난달 30일 강릉을 찾은 이재명 대통령은 현장 점검 뒤 재난 사태를 선포하고 국가소방동원령 발령을 지시했다. 이에 따라 강릉시는 재난상황실을 운영하며 대시민 물 절약 홍보, 원수 확보, 급수 지원 등을 총괄하고 있다. 현재 시는 소방차 71대를 지원받아 운반 급수를 진행 중이다.
강릉 상황은 심각하다. 이날 오전 오봉저수지 저수율은 14.5%로 예년 같은 시기(71.7%)의 4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저수율이 10% 미만으로 떨어질 경우 시간제나 격일제 급수를 검토하며, 0%에 도달하면 보조수원을 활용해 긴급 급수를 지원할 방침이다. 의료·복지·교정시설 등 필수 시설에는 예외 없이 생활용수를 공급하기 위해 살수차도 전진 배치했다.
생수 확보 대책도 마련됐다. 시는 이미 2ℓ 생수 135만 병을 비축했고, 저수율이 15% 이하로 떨어진 지난달 말에는 사회복지시설과 학교 등에 우선 배부했다. 앞으로 10% 이하로 떨어질 경우 권역별 배급 장소를 지정해 전 시민에게 나눠줄 예정이다.
관광업계에도 제약이 가해진다. 150실 이상 숙박시설에는 수영장·사우나 등 비필수 물 사용 제한을 요청했으며, 강릉관광개발공사 숙박시설은 저수율이 10% 밑으로 내려가면 전면 운영 중단에 들어간다.
농업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저수지와 지방 하천을 활용한 대체 용수를 긴급 지원하고, 상수도 현대화 사업을 조속히 마무리해 누수를 줄이기로 했다.
김 시장은 "역대 최악의 가뭄으로 시민 여러분께서 겪고 있는 불편과 걱정을 더 덜어내지 못해서 다시 한번 깊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강릉시는 시민과 함께 모든 영향을 쏟아 반드시 이번 가뭄이 이겨내겠다"고 강조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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