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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00만원 깎았는데…'0명, 0명, 또 0명?' 화곡동에 무슨 일 [돈앤톡]

입력 2025-09-02 13:40   수정 2025-09-02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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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차례 무순위 청약에도 주인을 찾지 못한 서울의 악성 미분양 아파트가 공매 시장에서도 외면받았습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강서구 화곡동 '화곡더리브스카이' 74가구를 대상으로 진행된 개별 매각 방식 공매가 유찰됐습니다. 지난 3월부터 진행한 공매가 줄줄이 유찰되자 신탁사가 공매 절차를 중단했다가 재개했는데, 여전히 새 주인을 찾기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입니다.

화곡더리브스카이는 지하 3층~지상 13층 규모로 전용 30~59㎡ 소형주택으로 구성된 140가구 규모 단지입니다. 2022년 120가구를 일반 분양하고 2023년 입주했지만, 고스란히 미분양으로 이어졌습니다. 18차례에 달하는 무순위 청약에 최대 8000만원 할인 분양까지 진행했어도 끝내 수분양자를 구하지 못했습니다.

서울에서 18차례에 달하는 무순위 청약을 진행한 것은 이 단지가 유일하기에 서울의 대표적인 악성 미분양 단지로 악평을 얻었습니다. 결국 공매 시장으로 넘어갔지만,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지난 3월 공매에서는 3억~5억원대였던 최저 입찰 가격이 9차례 유찰을 거듭하며 1억원 이상 낮아진 바 있습니다.

지난달 재개된 공매에도 전체 가구의 절반이 넘는 75가구와 단지 내 상가 50실이 재차 공매에 부쳐졌으나 실수요자와 투자자 모두 관심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부동산 시장에서 '똘똘한 한 채'의 위상이 높아지며, 상품성 낮은 주택에 대한 수요가 크게 줄었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업계에서는 이 단지의 상품성을 지적합니다. 지하철 5호선 화곡역과 까치산역 중간 지점에 위치한 비역세권 입지로, 가장 가까운 화곡역까지는 도보로 15분이 걸립니다. 이러한 비역세권 입지는 실수요자에게 가장 큰 약점으로 꼽힙니다. 주변 환경도 매력적이지 않습니다. 빌라 밀집 지역 안에 위치했고 건물 담벼락은 전통시장인 화곡중앙시장과 맞닿아 있습니다. 지속적인 소음과 차량 통행으로 인한 불편이 우려되는 부분입니다.

최근 신축 아파트의 강점으로 커뮤니티 시설이 꼽히지만, 규모가 작은 나홀로 아파트에서는 이를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평면 설계가 아파트보다 오피스텔에 가깝다는 점도 실수요자에게는 단점으로 평가되는 부분입니다. 결국 낮은 상품성으로 인해 시장으로부터 외면당한 것입니다.

서울은 만성적인 주택 공급 부족에 시달리고 있지만, 부동산 시장에서 '똘똘한 한 채'의 선호가 확산하면서 상품성이 낮은 주택은 미분양 신세로 내몰리고 있습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7월 서울의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은 전월보다 6.6% 증가한 711가구였습니다. 이는 2013년 9월 이후 11년 10개월 만의 최대치입니다.

주요 발생 지역은 강동구(328가구), 강서구(145가구), 도봉구(66가구) 등으로, 대부분 전용 60㎡ 이하 소형 면적과 나 홀로 단지에서 집중됐습니다. 분양가격이 인근 시세 대비 높아 시세 차익을 기대할 수 없거나 입지 등 상품성이 부족한 경우가 많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악성 미분양이 단기간에 해소되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최근 부동산 시장은 가격이 싸다고 무조건 매입하는 시장이 아니다"라며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입지와 가격이 확실하게 보장이 되는 물건만 거래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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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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