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지지부진해 방산·원전·금융 등 기존 주도 섹터 상승세가 둔화한 와중 조선 섹터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미 급등해 밸류에이션(가치평가)이 높은 대표 종목 이외에 다른 중소형 조선사, 조선 기자재주로도 투자심리가 확산하는 분위기다.
조선 기자재주들도 줄상승세가 뚜렷하다. 이날 삼영엠텍은 6.83 올랐다. 선박엔진구조재를 제조하는 이 기업은 지난 일주일간 주가가 54.61% 올랐다. 선박 배관자재 제조기업 동방선기는 이날 1.93%, 지난 일주일간 29.81% 상승했다. HD현대그룹의 협력업체인 세진중공업은 이날 4.34%, 지난 일주일간 23.91% 올랐다. 역시 HD현대그룹 협력사인 현대힘스는 이날 0.55% 하락했지만 지난 일주일간는 23.58% 상승했다.
아직 마스가 프로젝트의 구체적인 내용이 나오지 않은 것도 섹터 전반을 받친다는 게 증권가의 분석이다. 국내 조선사들의 미국 협업·진출 계획 대부분은 현지 업체와 협력 관계를 구축하는 초기 단계다. 프로젝트 수혜 등 영향을 수치화하기엔 아직 시기상조라는 얘기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불확실성을 감안해도 국내 조선사들의 미국 진출을 부정적으로 해석할 이유는 없다”며 “대부분 프로젝트가 한미 양국의 전폭적인 지원하에 진행될 가능성이 높고, 미국 정부의 한국산 선박 구매 등 가외로 사업 기회가 생길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뭔가 좋은 일이 있을 것 같은데, 정확히 누가 어떤 수혜를 받을지는 모르는 상황”이라며 “이때문에 조선주와 조선 기자재주 전반에 수급이 몰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섹터 전반에 기대가 몰리는 와중 주요 종목은 이미 크게 오른 만큼 소형주와 기자재주 등으로 섹터 내 순환매 경향이 나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마스가 프로젝트에 따라 협력업체 등도 신성장동력을 찾을 수 있다는 게 증권가의 기대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장기적으로 국내 조선 대기업들이 미국에 진출하고 투자를 하려면 결국 핵심 협력업체도 동반 진출 요구를 받을 것”이라며 “앞서는 기대하기 어렵다고 봤던 양적 성장 기대감을 더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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