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라인에서 펼쳐지는 버티컬 플랫폼업계의 뷰티 페스티벌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누가 더 큰 공간에서 인기 브랜드를 많이 유치하는지를 두고 자존심 싸움까지 벌이는 모양새다. 뷰티는 다른 분야보다 집객 효과가 높고 소셜미디어 영향력이 크기 때문에 플랫폼 회사들이 전사적으로 매달리고 있다. 뷰티 사업 역량은 최근 각 사의 상장·승계 시계와도 맞물려 있어 경쟁이 더욱 심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뷰티 페스타의 원조’인 CJ올리브영도 지난 5월 1만1570㎡ 면적의 노들섬을 통째로 빌려 뷰티 축제를 열었다. 컬리도 오는 10월 DDP에서 뷰티 페스타를 개최한다.
뷰티 페스타는 단순 행사가 아니라 각 사의 자존심이 걸린 경쟁으로 번지고 있다. 지난해 무신사가 처음으로 뷰티 페스타를 열자 CJ올리브영이 견제하면서 세간의 주목을 끌기도 했다. CJ올리브영이 올해 노들섬 전역을 빌린 것도 뷰티 페스타 원조로서 경쟁사들과 차별화하기 위한 의도다.
국내 화장품 판매액이 줄면서 차별화된 체험을 앞세운 뷰티 페스타는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 한경에이셀(Aicel)과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화장품 소매판매액은 올해 1월 2조6865억원에서 7월 2조5891억원으로 3.6% 감소했다. 해외에서 K뷰티 인기가 높지만 국내에선 다이소와 편의점 등이 잇달아 가성비 제품을 출시해 전체 단가가 낮아졌다. 가격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뷰티 클래스, 피부 고민 상담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체험할 수 있는 뷰티 페스타가 경쟁력이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K뷰티 신드롬이 불고 있는 지금 무신사는 패션을 넘어 뷰티 플랫폼으로서도 역량을 보여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마찬가지로 상장을 추진하는 컬리는 수익성 제고 차원에서 뷰티를 강화하고 있다.
CJ올리브영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경쟁사들이 자신의 본업을 넘보는 상황에서 격차를 벌려야 한다. 게다가 CJ그룹 내에서 CJ올리브영이 차지하는 위상은 점차 높아지고 있다. 기존 주력이던 식품사업이 최근 내수 침체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어서다. 올 2분기 CJ제일제당 매출은 4조322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2% 줄었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2351억원으로 11.3% 쪼그라들었다. CJ올리브영은 K뷰티 인기를 타고 전년 동기보다 21% 증가한 매출 1조4619억원을 기록했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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