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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건만남' 유혹에 홀라당 넘어간 한국 남자들…100억 뜯겼다

입력 2025-09-02 15:38   수정 2025-09-02 15:44



조건만남을 빙자한 사기로 적게는 수십만원에서 많게는 수억원까지 뜯어내며 총 100억원에 가까운 돈을 가로챈 조직이 덜미가 잡혔다.

2일 강원경찰청 형사기동대는 사기 혐의로 총책 A(42)씨와 중간관리자 B(26)씨를 구속하고, 조직원 9명에게도 같은 죄를 적용해 불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겼다고 밝혔다.

A씨 등은 캄보디아 프놈펜에 거점을 두고 지난해 5월부터 약 6개월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가짜 조건만남 사이트 광고를 올렸다. 이를 보고 연락한 피해자 35명으로부터 가입비와 '보안 심의비' 등의 명목으로 14억 5000만 원을 가로챘는데, 경찰은 범행 수법 등을 볼 때 전체 피해 규모가 총 93억원에 달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일당은 여성 노출 사진과 출장 만남 알선 내용 등이 포함된 허위 사이트를 개발해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등에 올렸다. 이를 보고 사이트에 접속한 남성들이 회원 가입 뒤 여성 출장을 요청하면 가입비와 단계별 보안 심의비를 요구하는 방식이다.

경찰은 사회 초년생들이 해외 취업을 다녀온 뒤 범행에 가담한다는 제보를 입수하고 수사에 착수, 조직의 범행 수법과 자금 흐름을 추적해 검거에 성공했다.

피해자들은 적게는 수십만원에서 많게는 수억원에 이르는 피해를 보았음에도 조건만남을 목적으로 한 피해 신고를 꺼려, 경찰이 추가 피해자를 확인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경찰은 국제 공조를 통해 캄보디아에 머무는 일부 조직원을 끝까지 추적해 검거하겠다는 방침이다.

경찰은 "다양한 형태로 진화하고 있는 악성 사기 범죄에 대해 수사역량을 집중해 지속해서 단속하겠다"고 말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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