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치동 은마, 49층 5893가구로 탈바꿈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조감도)가 49층 5893가구 대단지로 재탄생한다. 재건축추진위원회가 설립된 지 20여 년 만이다.

서울시는 지난 1일 제9차 도시계획위원회 신속통합기획 정비사업 등 수권분과위원회를 열고 강남구 은마아파트 재건축 정비계획 결정 변경안을 수정 가결했다고 2일 밝혔다.

준공된 지 46년이 지난 은마는 이번 정비계획 변경 결정으로 기존 14층 4424가구가 향후 최고 49층 5893가구(공공주택 1090가구)로 탈바꿈한다. 서울시는 재건축 사업 추진이 한층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주민은 2015년 최고 50층의 정비계획을 제안했지만 ‘35층 규제’로 2023년 최고 35층으로 결정됐다. 이후 지지부진하던 사업은 서울시가 올해 초 높이 제한을 전면 폐지하자 급물살을 탔다.

은마아파트 재건축사업 결정으로 대치동 학원가 쪽과 학여울역 변 두 곳에 지역 주민을 위한 공원이 조성된다. 학원가 쪽 공원 지하에는 400대 규모 공영주차장을 만든다. 학원생을 위한 개방형 도서관도 짓는다. 대치역 일대 침수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4만㎥ 규모 저류조를 마련한다. 단지 중앙에는 남북 방향으로 너비 20m의 공공보행통로를 조성한다.

정비계획 결정 변경안에는 공공분양주택 공급이 포함됐다. 정비사업을 통한 공공분양주택 공급은 처음이다. 서울시는 “전문가 간담회 등을 거쳐 신혼부부 및 다자녀 가구 특별공급 등 세부 공급 방안을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양천구 ‘목동11단지아파트 재건축사업 정비구역 지정 및 정비계획 결정·경관심의안’도 수정 가결됐다. 이번 계획으로 용적률 300% 이하, 높이 145m(최고 41층) 이하, 공동주택 2679가구(공공주택 352가구 포함)와 부대 시설이 들어선다.

강영연/이인혁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