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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화예수금 11조…'은행 영역' 환전까지 확장

입력 2025-09-02 17:29   수정 2025-09-03 01:59


증권사들은 은행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환전 시장에까지 뛰어들며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해외주식 투자 열풍에 힘입어 외화예수금이 급증한 데다 수탁수수료 수익이 눈에 띄게 늘어난 영향이다.

2일 한국증권금융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가 예치한 외화예수금은 지난 2분기 말 기준 11조4229억원으로 집계됐다. 통계 집계 이후 최대 규모다. 달러 의무예치 비율이 80%, 엔화는 50%임을 고려하면 실제 투자자 예치금은 14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외화예수금은 최근 2년 새 106% 늘며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증권사들이 해외주식으로 올리는 수탁수수료 수익도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올 상반기 10대 증권사의 외화증권 수탁수수료 수익은 7674억원에 달했다. 해외주식 거래가 활발한 토스증권과 카카오페이증권까지 합치면 1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된다.

증권사들은 환전 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그동안 증권사에서는 ‘증권 투자 목적’으로만 환전할 수 있었고 여행, 유학, 출장 목적의 환전은 불가능했다. 그러나 2023년 기획재정부가 ‘외국환거래규정’을 개정해 일정 요건을 갖춘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도 개인 고객을 대상으로 일반 환전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키움증권은 지난달부터 국민은행, 하나은행과 제휴해 개인 고객에게 현찰 환전 서비스를 하고 있다. 신한투자증권, 삼성증권, NH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등도 일반 환전 인가를 획득하고 시행을 준비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증권사는 외화를 살 때와 팔 때의 가격 차이인 환전 스프레드로 이익을 얻어왔는데, 일반 환전까지 가능해진다면 외화 관련 수익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전범진 기자 forwar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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