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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설거지 당한 건가'…상장 후 '반토막'에 서학개미 '공포'

입력 2025-09-04 15:36   수정 2025-09-04 15:51


국내 투자자들이 상장 직후부터 대거 매수한 미국 디자인 소프트웨어 기업 피그마가 3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급락했다. 시장 기대치를 넘어서지 못한 2분기 실적과 임직원들의 보호예수 물량이 시장에 풀린 결과다. 피그마 상장 후 투자한 국내 '서학개미'는 대다수가 30% 이상의 손실 구간에 진입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3일(현지시간) 피그마는 장 마감 후 지난 2분기에 매출 2억4960만달러, 순이익 84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1% 급증했다. 주당순이익(EPS)도 지난해 같은 기간의 -4.39달러에서 0.04달러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다만 피그마의 이번 실적은 전반적으로 기대치에 부합하거나 살짝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글로벌 증권가 컨센서스(추정치 평균)는 매출 2억5000만달러, 주당 순이익 0.09달러였다. 회사가 실적과 함께 공개한 3분기 매출 전망치(2억6300~2억6500만달러)도 월가 예상(2억6200만달러)와 유사했다.

시장은 기대치를 뛰어넘지 못한 실적에 부정적으로 반응했다. 이날 애프터마켓에서 피그마 주가는 14.22% 급락했다. 현지시간 4일부터 일부 임직원들이 보유한 주식 중 25%가 보호예수가 풀리는 점도 강한 매도세로 이어졌다.

피그마 주가는 상장 직후 급등한 뒤 줄곧 내리막을 타고 있다. 상장 첫날(7월 31일) 개장가에서 250% 급등한 피그마는 지난달 1일 고점(122달러)에서 약 한달만에 41% 하락한 상태다. 3일 애프터마켓 가격을 고려하면 하락폭은 52.10%에 달한다.

시장의 전망도 부정적이다. 피그마 목표주가를 제시한 11개 글로벌 증권사 중 '매수' 등급을 제시한 기관은 4곳에 불과하다. 브레드 실즈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애널리스튼 "피그마는 대기업 경쟁사에 비해 엄청난 프리미엄에 거래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때 피그마 인수를 추진했던 경쟁사 어도비는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배율(PER)이 17배에 불과한 반면, 피그마는의 PER은 200배에 육박한다.

상장 첫날 급등을 보며 '피그마호'에 올라탄 국내 투자자들의 우려는 커지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는 지난달 상장 이후 피그마 주식 1억7459만달러(약 243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는 같은 기간 국내 투자자가 네번째로 많이 순매수한 종목이다.

문제는 이들 대부분이 이미 막대한 손실을 보고 있다는 점이다. 네이버페이 '내 자산 서비스'에 등록된 피그마 투자자 6123명은 평균적으로 피그마 주식에서 26.15%의 손실을 입었다. 3일 애프터마켓 가격이 반영되지 않은 점을 고려하면 현재 손실은 30%대를 넘어설 것으로 추정된다.

올들어 국내 투자자들이 미국 기술주에 초기부터 투자했다가 큰 손실을 입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서클(네이버페이 기준 평균 수익률 -35.7%), 가상자산 투자사 불리시(-28.98%) 등이 대표적이다.

전범진 기자 forwar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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