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뉴스1에 따르면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올해 추도식에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외교부는 이날 오전 일본 측에 '불참' 의사를 통보했다.
이 당국자는 "정부는 올해 추도식이 한국인 노동자의 넋을 기리고 유가족의 아픔을 위로하는 방향으로 온전하게 개최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일본 측과 협의했다"며 "실제 양국 간의 진지한 협의가 진행됐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나 결과적으로 핵심 쟁점에 대한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했고 결국 올해 추도식에 참석하기 어렵다는 판단에 이르게 됐다"고 전했다.
정부가 불참을 결정한 결정적인 배경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추도사 내용과 관련한 문제가 가장 컸던 것으로 보인다.
외교부 당국자는 "핵심 쟁점은 추도사 내용 중 강제성에 관한 표현에 대한 것"이라며 "불참을 결정한 또 한 가지 요인은 시간이다. 남은 시간을 감안할 때 추도식 이전까지 만족할 만한 접점을 찾고 참석 준비 기간을 확보하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 유가족을 모시려면 상당한 준비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우리 측은 그간 외교채널을 통해 일본 측과 추도식 참석자와 추도사 내용 등에 대해 조율해 왔다. 이 과정에서 '성의와 진정성'이 있는 조치로 보일 수 있는 '호응'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일본 측은 이번에도 강제징용 피해자들에 대한 반성·애도의 뜻을 추도사에 제대로 포함하지 않을 전망이다.
추도식은 지난해 7월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사도광산이 세계유산으로 등재될 때 일본이 우리와 합의한 후속 조치의 일환이다. 일본은 당초 매년 7~8월 추도식을 개최할 계획이었지만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일본 국내 정치 사정에 따라 8월까지 진행되지 못했다.
지난해엔 11월에 추도식이 열렸다. 당시 한일 양국이 추도사 내용에 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해 일본 인사들만 참석하는 '반쪽짜리'로 전락했다. 우리 정부는 행사 전날 불참을 통보했고 일본 측의 추도식이 끝난 다음 날 유가족과 함께 사도광산 조선인 기숙사 터에서 추도식을 별도로 진행했다.
정부는 올해도 현지에서 별도로 추도식을 개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 당국자는 "유가족분들께는 자체 추도식을 개최할 예정이라고 설명드렸다"라며 "유가족들께서도 대체로 이해해 주셨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올해 추도식에 참석하지 않겠다는 결정을 내렸지만 정부는 여전히 사도광산 추도식이 그 취지와 성격에 합당한 모습을 갖춰 개최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며 "앞으로 우리 측이 추도식에 참석할 수 있도록 일본 측의 전향적인 입장 변화가 있기를 기대하며 정부는 그러한 방향으로 지속 협의해 나가고자 한다"라고 덧붙였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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