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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락하는 韓 대학 글로벌 경쟁력…'민낯' 드러난 과학행정 후진성

입력 2025-09-04 17:17   수정 2025-09-05 10:50

KAIST가 세계적인 대학평가기관 쿼카렐리시몬즈(QS)로부터 ‘2026년 평가대상 제외’ 통보를 받았다. 표면적 원인은 특정 학과의 잘못된 메일 발송이지만 전문가들은 이 사건이 국내 이공계 대학의 경쟁력 취약성과 연구 행정 시스템의 후진성을 드러낸 구조적 문제라고 입을 모았다.

4일 과학계에 따르면 정부는 올해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대덕특구 국정감사에서 KAIST를 상대로 이 문제를 다룬다. 사건은 지난해 11월 KAIST 생명화학공학과에서 해외 교수 약 300명에게 발송한 이메일에서 비롯됐다. 이 메일에 QS 설문 참여를 요청하며 ‘응답 완료 시 100달러의 상품권(token)을 지급한다’는 문구가 포함된 것이 문제였다.

QS 평가 지표 중 하나인 ‘학계 평판도’를 높이려는 시도로 비쳐 논란이 일었다. QS는 조사에 들어갔고 KAIST는 “행정적 오류로 오해의 소지가 있었다”며 “KAIST는 부적절한 수단을 통해 대학 순위에 영향을 미치려 하지 않았고, 앞으로도 이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QS는 KAIST의 해명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에 따라 KAIST는 QS가 앞으로 1년간 발표하는 월드 랭킹(세계 대학 순위), 아시안 랭킹(아시아 대학 순위) 등 4개 순위 평가 대상에서 제외된다. 대학이 QS 순위 집계에서 제외된 사례는 극히 이례적이다.

KAIST가 내년에 QS 평가를 받을 수 없는 대학으로 지목되자 해외 유학생에게 부정적인 영향이 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각국 대학이 QS 순위를 홍보 자료로 적극 활용해서다.

KAIST의 QS 평가 제외는 단순 행정 실수가 아니라 한국 과학 행정의 구조적 후진성을 드러낸 사건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국내 과학자들은 연구 성과보다 행정 절차와 보고에 더 많은 시간을 들여야 하는 경우가 많다. 한 과학정책 전문가는 “해외 대학은 교수와 연구자가 연구에만 몰입할 수 있도록 체계적으로 뒷받침한다”며 “한국은 연구자에게 ‘성과와 행정’을 동시에 요구하는 이중 부담을 지운다”고 꼬집었다. KAIST는 윤리위원회 운영 등 제도 개선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대학 차원의 대응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연구 자율성 보장과 선진형 연구 행정으로의 전환이 국가 차원에서 병행되지 않으면 비슷한 문제가 반복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국회는 올해 국감에서 KAIST의 QS 제외 사태를 다룰 예정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재발 방지 대책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KAIST 관계자는 “윤리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객관적이고 투명한 대학으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KAIST 교수를 거쳐 미국 대학으로 건너간 한 교수는 “한국 명문대도 집안싸움에서 벗어나 국제 대학과 경쟁하겠다는 마음으로 과학외교, 연구 커뮤니케이션 활동에 적극 나서는 동시에 연구 행정 선진화를 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경주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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