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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법 개정에 증자·IPO 막히자 사모시장 달려가는 기업들

입력 2025-09-05 16:13  

이 기사는 09월 05일 16:13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교환사채(EB) 발행 예정 기업만 10곳이 줄을 섰습니다. 죄다 사모 방식으로만 발행됩니다.”(증권사 IB커버리지 담당자).

공모 방식의 유상증자와 기업공개(IPO)를 통한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기업들이 사모시장에 몰리고 있다. 소액주주의 권리를 강화하는 내용의 상법개정안이 통과되면서 공모 증자와 중복 상장 등이 지탄의 대상이 되면서다. 기업들은 △사모 EB 발행 △주가수익와프(PRS) △카드대금 유동화증권 등 우회로를 찾아 투자금을 확보하고 있다.
사모시장에 기대는 기업들
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LS전선과 SK케미칼, 비에이치, DB하이텍. 인베니 등 10여개 기업이 자회사나 자사주 주식을 기초로한 EB 발행을 검토하고 있다. 올해 EB 발행 규모는 2조4464억원으로 지난해 전체 발행량(1조9577억원)을 훌쩍 넘어섰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자사주 소각 법안 입법을 앞두고 미리 처분하려는 기업들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며 “새 정부 출범 이후 공개시장을 통한 자금조달은 위축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사모시장은 사모펀드(PEF)와 자산운용사 등 50인 미만의 소수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투자금을 모집하는 시장으로, 공모시장과 대비되는 개념이다. 이 중 EB는 공모와 사모 방식으로 발행할 수 있는데, 실제로는 사모펀드(PEF)나 운용사를 통한 사모 발행이 주로 활용된다. IMM 크레딧솔루션, 도미누스인베스트먼트 등 PEF가 상장사의 EB를 인수하고 향후 주가 상승 시 매도해 차익을 실현하는 구조다.

대기업들은 올해 사모시장에서 PRS 방식으로 약 4조8760억원, 카드대금 유동화증권 발행으로 약 10조9951억원을 조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대비 각각 1조3134억원(36.9%), 1조1170억원(11.3%) 증가했다. 10대 그룹만 집계한 수치다. 중견 그룹과 코스닥 상장사까지 포함하면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달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 SK온은 메리츠증권과 주가주식스와프(PRS)를 통해 3조6000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롯데케미칼이나 효성화학 등 석유화학 업종의 기업들이 같은 방식을 활용했다. PRS를 발행사와 증권사의 재무제표에 각각 차입금과 부채로 반영해야 한다는 회계 논란이 있었지만, 금융당국이 부채시장 경색을 우려해 별도의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서 발행이 급증했다.
“상법개정안 영향 크다”
증권업계에는 이런 자금조달 방식 변화는 소액주주 권리 강화를 골자로 한 상법개정안과 관련이 크다고 분석한다. 중복 상장 논란으로 공모시장에서 자금 확보가 까다로워진데다 석유화학 업종 장기 침체로 차환 수요가 겹치면서 사모시장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IPO를 철회한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지난 6월 삼성증권과 한국투자증권와 PRS 계약을 통해 1000억원을 조달했다.

신용등급이 우량한 대기업에 대출과 회사채 수요가 몰리면서 사모시장을 통한 조달은 더 확대될 전망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사모시장은 공시 의무가 없고 투자자 협의에 따라 조건을 유연하게 설계할 수 있어 기업들의 선호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공개시장을 거치지 않는 만큼 조달이 점차 음성화되면서 공시 부실 문제가 나타나고 있다. PRS시장은 지난 2년 사이 10조원 규모로 성장했지만, 계약의 이자율과 만기, 규모 등 주요 정보는 전혀 공개되지 않고 있다.

카드대금 유동화증권도 마찬가지다. 유동화증권은 회사채와 달리 기타금융부채로 분류돼 총차입금이나 순차입금에 포함되지 않는다. 김가영 평가정책본부 평가기준실장은 “은행의 기업대출이 줄어들면서 사모시장을 통한 조달이 늘어나고 있다”며 “금융당국이 사모시장 조달 방식에 대한 공시 의무를 강화해 투자자를 보호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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