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CJ는 지난 5일 6.10% 상승한 17만5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 한때 18만3800원까지 치솟으며 10% 이상 급등했지만, 회사 측의 합병설 부인 입장이 전해진 뒤 상승폭이 줄었다.앞서 한 매체는 투자은행(IB)업계를 인용해 CJ가 최근 회계법인에 올리브영과의 합병을 위한 가치 평가를 의뢰했다고 보도했다. CJ는 자사 홈페이지에 “그룹 차원에서 합병을 검토하거나 가치 평가를 의뢰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그럼에도 시장에서는 여전히 합병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CJ그룹 내 올리브영의 위상이 높고 지배구조 개편 시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남 이선호 CJ 미래기획실장은 CJ 지분율이 3.20%에 불과하지만, CJ올리브영 지분은 11.04% 보유하고 있다. CJ가 올리브영을 흡수합병하면 지배력이 강화돼 승계 구도 안정화에 유리하다.
올리브영의 실적도 합병 기대를 키우는 요인이다. 올해 상반기 매출이 2조6961억원, 순이익은 2703억원에 달한다. 헬스앤드뷰티(H&B) 업계 1위로 성장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확보한 ‘알짜 계열사’로 평가된다. IPO를 추진할 경우 대규모 자금 확보가 가능하지만 지분 희석 문제가 따른다. 반면 지주사와 합병하면 지배구조를 단단히 하면서 승계 작업도 매끄럽게 이어갈 수 있다.
이 실장이 최근 6년 만에 지주사로 복귀한 점도 합병설을 뒷받침한다. 업계에서는 이번 인사가 단순한 자리 이동이 아니라 승계를 위한 사전 포석으로 보고 있다.
박주연 기자 grumpy_ca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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