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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자칼럼] 단명하는 日 총리

입력 2025-09-08 17:40   수정 2025-09-09 00:10

2차 세계대전 이후 재임 기간이 가장 짧은 일본 총리는 히가시쿠니 나루히코다. 재임 기간이 1945년 8월 17일부터 10월 9일까지 54일에 불과했다. 일본 패전 직후 전후 수습을 위해 총리에 오른 그는 전범 처리를 놓고 연합군 최고사령부(GHQ)와 갈등을 겪다가 조기 퇴진했다. 그다음으로는 64일간 총리를 지낸 하타 쓰토무다. 그는 1994년 4월 28일 총리에 취임했지만 일본사회당이 연립여당에서 이탈하면서 두 달여 만에 사퇴했다.

전후 36명 일본 총리의 평균 재임 기간은 2년2개월 정도에 그친다. 2000년대 들어 이 기간은 더 짧아져 2년 이상 총리로 일한 아베 신조(3188일), 고이즈미 준이치로(1980일), 기시다 후미오(1094일) 총리를 제외한 9명 총리의 재임 기간은 평균 1년1개월에 머물렀다. 최장수 총리인 아베는 2006년 90대에 이어 2012년부터 7년9개월간 96·97·98대 총리를 내리 역임했다.

일본 총리 재임 기간이 짧은 원인은 복합적이지만 무엇보다 파벌 정치라는 일본 특유의 정치 시스템 영향이 크다. 자민당 총재가 총리를 맡아 온 정치 현실에서 자민당 내 여러 파벌이 총재 선거 때마다 이합집산을 반복하며 치열한 권력 투쟁을 벌인다. 총리 지지율이 30% 아래로만 떨어져도 당내에 조기 총재 선거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불거진다. ‘단명 총리’의 악순환은 국정 운영의 일관성을 해치고 장기적인 정책 비전 실현을 어렵게 하는 문제를 초래한다.

이시바 시게루 총리가 취임 341일 만인 어제 퇴임 의사를 공식 표명했다. 지난 7월 참의원 선거에서 참패한 뒤 자민당 내 책임론에 시달리다가 조기 총재 선거 조짐이 일자 직전에 물러나는 길을 택했다. 차기 총리로는 ‘여자 아베’로 불리는 강성 우파 성향의 다카이치 사나에 전 경제안보상과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의 아들인 고이즈미 신지로 농림수산상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이들 중 누가 돼도 한·일 관계가 후퇴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이시바 총리와 양국 관계 개선에 공을 들여온 이재명 대통령 입장에서도 달갑지 않은 소식이다.

서정환 논설위원 ceose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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