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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회인원 제한 '구치소 오픈런'…직원들 "다시는 美 오기 싫다"

입력 2025-09-08 17:52   수정 2025-09-09 02:05

“미국에 다시 올 생각이 없습니다.”

7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포크스턴 이민세관단속국(ICE) 구치소 앞에서 만난 한 LG에너지솔루션 협력사 직원은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폴란드 인도네시아 등 해외 현장을 수년간 누빈 그에게도 지난 4일 미 이민당국의 급습은 처음 겪는 충격이었다.

이날 구치소에는 구금된 동료를 면회하려는 현지 기업 직원 등 수십 명이 몰렸다. 면회실 수용 인원이 제한돼 이들은 아침 일찍 면회실이 열리자마자 ‘오픈런’을 해야 했다. 하지만 다수는 전날부터 이틀 연속 면회를 못 하고 허탕을 쳤다. ICE 구치소는 주말 이틀만 면회를 허용하는데, 이날 직원 면담에 성공한 협력사 직원은 20여 명에 불과했다. 평일인 8일부터는 변호사만 면회가 가능하다. 일부 회사는 공사 현장에 휴대폰을 두고 간 직원과 연락이 끊겨 여전히 신원을 확인하지 못하고 있었다.

다른 협력사 직원은 “근무하러 돌아가기가 겁난다”고 말했다. 언제 다시 체포 요원이 들이닥칠지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이다. LG에너지솔루션·현대자동차 합작공장 압수수색 영장은 오는 14일까지 유효하다.

5일에는 조지아주 내 또 다른 공장에서 단속이 이뤄졌다는 소문이 돌았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국경 안보 총괄책임자인 톰 호먼은 “한국 기업 건설 현장 같은 단속을 더 많이 보게 될 것”이라며 제2, 제3의 급습을 예고했다.

기업들은 앞으로 어떻게 인력을 모집할지 막막해했다. 한 현지 기업 관계자는 “구금당한 직원들이 풀려날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하고 있지만 그 뒤는 생각도 못 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현지에서 전문 제조인력을 채용하려고 해도 인력 풀이 부족한 데다 기술 전수에 오랜 기간이 걸린다는 게 미국 진출 기업의 고충이다.

특히 한국 제조업 인력 지원이 필요한 상황에서 정작 노동 비자 발급은 줄었다. 올해 초부터 5월까지 트럼프 행정부가 한국인에게 내준 주재원(L-1) 비자는 1146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 줄었다. 같은 기간 전문직 비이주(H-1) 비자는 131건으로 37% 감소했다. 기업이 궁여지책으로 전자여행허가(ESTA), 단기 상용(B-1) 비자로 직원들을 미국에 보내자 ‘토끼 사냥’식 단속에 나선 것이다.

포크스턴=김인엽 특파원 insi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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