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통돌이 세탁기를 쓰고 있습니다." 삼성전자·LG전자 가전제품 등을 수리하는 업체를 운영 중인 이승훈 좋은하루케어 대표는 최근 드럼세탁기 사용자들이 '통돌이 제품'으로 갈아타고 있는 추세가 보인다면서 이 같이 말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이 대표는 이달 초 유튜브 채널 '지식인사이드'를 통해 통돌이 세탁기가 드럼 제품보다 뛰어난 장점을 설명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상위 1% 부자 동네에 통돌이만 팔리는 이유'란 썸네일이 붙은 이 영상은 통돌이 세탁기가 세척력과 내구성이 드럼보다 우수하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지난 1일 공개된 이 영상은 7일 만인 지난 8일 오후 기준 조회수 130만회를 넘겼다. 영상 댓글엔 "다시 통돌이로 돌아온 후 너무 만족한다", "세탁기 청소하는 기사인데 전적으로 동의한다"는 등의 반응이 나왔다.
이 대표는 "2020년대 들어와서 드럼 세탁기가 갑자기 많이 보급됐는데 당시엔 디자인적 요소가 한몫했다"며 "통돌이 세탁기에 없던 건조 기능이 탑재돼 있다 보니 드럼 세탁기가 많이 보급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드럼세탁기가 화재 위험 때문에 건조 기능이 빠지면서 통돌이랑 비교할 만한 대상이 없어졌다"며 "최근엔 통돌이 세탁기 성능도 드럼 못지 않게 워낙 좋아져서 물을 가열하는 삶는 기능도 잘 되어 있다. 용량이 커졌지만 외형이 커지지 않아서 공간상 문제로 요즘엔 통돌이로 갈아타는 분들이 많다고 전해 들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통돌이 세탁기의 가장 기본적인 강점으로 세척력을 꼽았다. 세탁물이 위에서 아래로 떨어지는 낙차 방식으로 빨래하는 드럼 제품의 경우 통돌이보다 세척력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통돌이 세탁기는 물을 채운 다음 와류 형태의 회전력에 의해 빨래가 이뤄지는 만큼 세탁 전후 오염도를 보면 드럼 제품보다 성능이 뛰어나다는 설명이 뒤따랐다. 그는 "낙차 방식에 의한 세탁 방식(드럼)은 세척력이 그렇게 높지 않기 때문에 따로 냉수로 설정하지 않는 한 드럼 세탁기에 물이 들어가면 40도 미온수로 가열해 세탁이 되는 방식"이라며 "청바지나 옷감 보호를 위해 냉수 빨래를 주로 하는 분들은 통돌이가 적합한 제품"이라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드럼 세탁기는 부피가 큰 세탁물을 돌릴 땐 세척력이 현저히 떨어진다고 했다. 낙차 방식을 이용하려면 세탁조 내 윗부분이 비어 있어야 하는데 세탁기 용량을 넘지 않더라도 부피가 큰 이불을 넣는다면 빨래가 제대로 안 될 수 있다. 세탁물이 위에서 아래로 떨어지는 낙차 형태로는 제대로 세탁이 진행되지 못해서다.
다만, 옷감 손상을 더 중시하는 사용자에겐 드럼 세탁기가 적합하다고 조언했다. 이 대표는 "(드럼 세탁기는) 낙차 방식이라서 세척력이 조금 떨어지는 단점이 있지만 옷감 손상도를 줄여줄 수 있는 장점도 있다"면서도 "옷감 손상도가 육안으로 봤을 때 비교되는 정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드럼은 물 온도를 가열하는 시간이 있어서 통돌이 대비해 세탁시간이 길기 때문에 가족 구성원이 많은 경우엔 이불도 빨아야 하고 아기옷과 어른옷을 분리해서 빨거나 색깔옷을 분리 세탁하거나 수건을 분리 세탁하는 경우가 많은데 빨래 횟수가 많다면 통돌이를 적극 추천하고 있다"고 했다.
이 대표는 또 "겨울철에 패딩이나 이런 두꺼운 의류들도 낙차를 위해선 윗공간이 비어 있어야 빨래가 되는 단점이 있고 낙차가 이뤄지지 않으면 세탁기 멈춤 증상이 많아서 통돌이를 더 추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세척력은 유사한데 가격이 더 저렴한 것도 통돌이를 추천하는 이유로 꼽았다. 수리비도 통돌이가 더 저렴하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운반하면서 고장이 잘 나는 게 드럼 세탁기"라며 "무게 자체가 밸런스를 잡기 위해 안에 굉장히 무거운 추들이 들어가는데 이사 과정에서 100kg이 넘기 때문에 흔들리거나 하면서 고장률이 높아 자취하는 분들이나 이사 갈 계획이 여러 번 있다면 통돌이를 추천한다"고 말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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