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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일리노이주 시카고시를 상대로 대대적인 이민자 단속에 나설 것이라고 시사한 이후 민주당 소속 주지사와 시장이 강렬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6일 SNS에 ‘치포칼립스 나우’(Chipocalypse Now)라는 제목의 합성 이미지를 게재했다. 영화 지옥의 묵시록의 영문 원제 ‘아포칼립스 나우’(Apocalypse Now)에 시카고를 합성한 용어로 추정된다. 해당 게시글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영화 속 명대사를 차용해 “나는 아침의 추방 냄새를 사랑한다”고 썼다. 군 투입을 암시한 것이다.
이어 “시카고는 왜 그것이 전쟁부라고 불리는지 곧 알게 될 것”이라고 적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미 국방부를 '전쟁부'로 개명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말 워싱턴DC에 이어 뉴욕, 시카고 등 다른 대도시에도 주 방위군을 투입하는 것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시카고를 ‘세계 살인의 수도’라고 부르는가 하면 ‘혼란의 도시’라고 칭하기도 했다.
이에 일리노이주 주지사 JB 프리츠커는 트럼프의 메시지에 대해 “미국 대통령이 미국 도시와 전쟁을 벌이겠다고 위협하고 있다”며 “이것은 농담이 아니다. 정상이 아니다”라고 X에 적었다. 이어 “일리노이주는 독재자가 되려는 자에게 위축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브랜든 존슨 시카고 시장도 트럼프 대통령 게시글에 “대통령의 위협은 우리나라의 명예를 떨어뜨리는 일”이라며 “그러나 현실은 그가 우리 도시를 점령하고 헌법을 파괴하려 한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파장이 일자 트럼프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기자들과 만나 “(시카고와) 전쟁을 하려는 게 아니다. 우리 도시를 정화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국경 차르 톰 호먼은 같은 날 CNN 인터뷰에서 이번 주 시카고에서 단속 활동이 예상되냐는 질문에 “물론이다. 전국 대부분의 성역 도시에서 단속이 예상된다”고 응답했다.
이민세관단속국(ICE)의 단속 강화 소식에 시카고 이민자 사회에서는 멕시코 독립기념일(9월 16일) 축제를 취소하거나 축소하는 등 불안한 분위기가 확산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평년이라면 사람들이 가득했을 멕시코 독립 기념 퍼레이드에도 참석자가 거의 없었다고 전했다. 수백명 규모의 시위대가 ‘ICE는 시카고에서 나가라’, ‘이민자도 환영한다’ 등의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한경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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