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1개월간 국내 판매 중인 베트남 관련 공모펀드와 상장지수펀드(ETF) 18개의 평균 수익률은 12.85%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 펀드(2.61%)는 물론 최근 증시가 급등한 중국(10.97%)도 앞질렀다. 일본(3.37%), 북미(0.46%), 인도(-1.56%) 등 다른 주요국 펀드와 비교해도 단연 두각을 보였다.이 같은 성과는 관세 불확실성 해소 덕분이다. 베트남은 지난 7월 초 영국에 이어 두 번째로 미국과 상호관세 협상을 타결했다. 협상 결과 미국이 제시한 관세를 46%에서 20% 수준으로 낮췄다. 신흥국 가운데 경쟁국으로 꼽히는 태국(19%), 인도네시아(19%) 등과 비슷한 수준이다. 반면 인도는 미국과 러시아산 원유 수입 문제를 두고 미국과 갈등을 빚으며 관세가 50%까지 치솟았다.
FTSE지수 정기 변경을 앞두고 베트남이 신흥국 지수에 포함될 것이라는 기대도 높다. FTSE는 베트남을 ‘프런티어’ 시장으로 분류하고 있다. 베트남이 신흥국지수에 편입되면 최대 60억달러(약 8조3300억원)가 새로 유입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근아 하나증권 연구원은 “과거 신흥국 지수 편입 사례를 보면 발표 23개월 전부터 자금이 선반영되는 경향이 있다”며 “베트남 역시 오는 910월까지 강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당분간 베트남 증시는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게 시장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경제 기초체력(펀더멘털)이 주가 상승을 뒷받침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상반기 베트남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7.5%로 15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씨티그룹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베트남 수출이 예상보다 탄탄하다”며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6.6%에서 7%로 상향 조정했다.
나수지 기자 suji@hankyung.com
관련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