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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덕에 일자리 늘었는데"…충격에 빠진 조지아 주민들 [현장+]

입력 2025-09-09 13:05   수정 2025-09-09 13:41


"이런 일이 제가 사는 도시에서 벌어지다니 정말 끔찍합니다."

8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서배나에서 만난 주민 리사 스미스씨는 앨러벨에서 일어난 한국인 대규모 구금사태를 보고서는 충격에 빠졌다고 했다. 그는 "한국 기업들이 앨러벨에 들어온 뒤에 사람도 늘어나고 일자리도 많아졌다"라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이날 서배나 포사이스공원 등에서 현지 주민 6명에게 구금 사태에 대해 묻자 "알고 있다"는 반응이 돌아왔다. 체포 직후 지역 방송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영상이 삽시간에 퍼지면서다. 이날 현대자동차 메가플랜트 앞에서는 제일리 알파로 유니버설TV 기자가 현장 상황을 생중계하고 있었다. 그는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 있다가 급히 달려왔다"고 했다.

서배너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캐리 크라이더씨는 "불법은 불법이다"라면서도 "옷이나 가방도 미처 못 챙기고 구속됐다는데 정말 안됐다"고 혀를 찼다. 이 식당에서 서빙을 하던 브랜던 스캐런씨도 "친구들도 ICE(이민세관당국)가 이민자를 다루는 방식이 끔찍하다는 데 동의하는 분위기"라며 "지역 주민들에게도 이번 일은 가슴 아픈 일"이라고 했다.



지난 3월 완공된 현대차 메가플랜트는 이미 서배너 지역 사회의 일부로 자리잡았다. 지역 최대 물류망 중 하나인 280번 국도 중 일부 구간에는 '현대웨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현대웨이와 메가플랜트를 잇는 두 개 도로도 현대차그룹 브랜드명을 따 '제네시스' '기아' 드라이브로 명명됐다. 서배너 항만에서 하역 업무를 하는 제임스 키런씨는 "공장이 들어서면서 교통 체증이 생기긴 했지만 일자리가 늘어난 걸 감안하면 감사한 일"이라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서배너 교외 지역인 풀러 인구는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22% 증가했다. 현대차그룹은 기술자 양성을 위해 조지아공과대학(조지아텍)에 투자하고 지난 6월 지역 사회복지단체에 15만달러를 기부하는 등 사회 공헌에도 힘을 쏟고 있다.

이민 당국에 불법 체류 사실을 제보한 친(親) 트럼프계 정치인 토리 브래넘의 의견에 공감하는 목소리는 거의 들리지 않았다. 키런씨는 "애초에 공장 운영법을 알려줄 한국인들이 많이 들어오는 것을 알고 있었으니 H-1(상용 임시) 비자를 내준 것"이라며 이번 수사에 의문을 제기했다. 다른 주민들도 "허튼 소리다" "일자리가 충분한데 이해가 안된다"며 손사레를 쳤다.



한국계인 샘 박(39·민주당) 조지아주의회 하원의원은 화상 인터뷰에서 "현대차와 LG에너지솔루션의 투자는 조지아 사상 최대 경제 프로젝트였지만 이번 단속으로 모든 게 불확실해졌다"고 우려했다. 박 의원은 "현대차가 투자를 발표했을 때 공화당 소속인 브라이언 켐프 주지사에게 박수를 보냈다"라며 "양당의 협력을 통해 수천 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중요한 파트너십이 트럼프 행정부에 의해 훼손되고 공격받고 있다"고 비판했다.

서배너(조지아주)=김인엽 특파원 insi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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