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 수원 장안구 영화동 일대가 도시재생혁신 시범사업지구로 선정돼 수원화성을 테마로 한 문화·관광 복합단지가 조성된다. 수원특례시는 이를 위해 2000억원을 들여 2030년까지 지상 4층, 연면적 3만8072㎡ 규모 건축물을 건립할 계획이다. 이를 계기로 20년 이상 된 건물이 전체의 77%를 차지할 만큼 낙후한 수원화성 인근 원도심 지역이 새로운 문화·관광 벨트로 재탄생할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수원시, 경기관광공사, 수원도시공사는 2030년까지 영화동 152-8 일대 2만452㎡에 지하 2층~지상 4층, 연면적 3만8072㎡ 규모 문화·관광 복합시설을 짓는 사업에 착수한다고 9일 밝혔다.현재 임시주차장으로 쓰이는 이곳은 수원시와 경기도가 2004년부터 사업을 계획했으나 민간 사업자를 찾지 못해 20년 넘게 표류해왔다.
그러다 국토교통부가 이달 초 이곳을 도시재생혁신지구로 지정하며 꼬여 있던 실타래가 풀리기 시작했다. 혁신지구는 노후한 도심의 유휴부지를 활용해 주거·상업·문화·산업 기능을 한곳에 모으고, 기업을 유치해 지역 활력을 불어넣는 사업이다. 선정 지역에는 건축 규제 완화와 국비 지원 등 혜택이 제공된다.
시는 도시재생 리츠(REITs)를 세워 사업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총투자비는 부지 조성비 619억원, 건설비 1184억원, 운영비 204억원 등 2007억원이다. 문화·관광 복합시설에는 테마 숙박시설, 세계유산방문자센터, 창업몰, 로컬 브랜드숍 등이 들어선다. 북라운지, 문화홀, 주민광장, 차량 625대가 동시에 주차할 수 있는 지하주차장 등이 마련된다. 이곳에 경기관광기업지원센터를 유치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관광산업뿐만 아니라 창업 및 스타트업 생태계와도 연계하겠다는 전략이다. 경기관광기업지원센터는 관광 스타트업을 발굴·육성하고 매년 20여 개 기업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신규 일자리를 연간 200여 개 창출할 수 있다.
소상공인 창업몰은 청년 창업자와 지역 상인에게 기회의 장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전통시장, 행리단길과 연결된 상권은 방문객 증가와 함께 지역 상권 부흥으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 앞서 시는 수원화성 일대 재개발을 활성화하기 위해 오랜 기간 묶여 있던 층고 제한 등 건축 규제를 완화했다.
이재준 수원시장은 “수원시민의 적극적인 지지와 성원 덕분에 난제를 하나하나 풀 수 있었다”며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수원화성과 연계해 이곳을 세계적 관광 명소로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수원=정진욱 기자 crocu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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