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월 가동을 시작한 삼성바이오로직스 5공장 가동률이 높아지면서 올해 매출도 덩달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매출 증가 전망치(가이던스)를 기존 20~25%에서 25~30%로 높여 잡으며 연매출 전망치를 5조7978억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바이오업계에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의약품 관세 부과 계획으로 일라이릴리, 로슈, 노바티스, 아스트라제네카 등 글로벌 대형 제약사가 잇따라 미국 내 생산 시설 확대 계획을 발표한 가운데 이번 수주가 나왔다는 점에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인천 송도에만 공장이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미국에 수출할 때 관세 부담을 고스란히 떠안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세계 최대 바이오의약품 생산능력(78만4000L)과 빠른 생산 속도, 높은 품질로 항체치료제 CMO 분야에서 세계 선두급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스위스 론자, 일본 후지필름 등 경쟁사도 항체의약품 분야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현재 글로벌 상위 20대 제약사는 대부분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발주한 경험이 있는 고객사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상위 40대 제약사로 영업을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최근 미국 의회에서 중국 기업과의 거래 제한을 주요 내용으로 한 생물보안법이 재추진되는 것도 삼성바이오로직스에는 호재로 꼽힌다. 중국 경쟁사인 우시바이오로직스의 미국 CMO 물량이 삼성바이오로직스로 일부 넘어올 수 있어서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미국 공장 인수 등을 지속적으로 검토하며 미국 관세 영향에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생물보안법이 수주 경쟁에서 관세의 악영향을 일부 상쇄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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