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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서울핀테크랩 스타트업 CEO] 프라이버시 보호형 합성데이터 생성 솔루션을 개발하는 ‘정우마루’

입력 2025-09-09 18:33   수정 2025-09-10 09:45



정우마루는 정형데이터 기반 AI 개발을 위한 프라이버시 보호형 합성데이터 생성 솔루션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이다. 최의순 대표(53)가 2024년 9월에 설립했다.

최 대표는 오라클 ERP 컨설턴트로 사회생활을 시작해 약 5년간 재무 및 관리회계 컨설팅 업무를 수행했다. 이후 농협중앙회로 이직하여 12년간 금융리스크와 여신 업무를 담당하면서, 실무와 데이터를 동시에 다루는 현장에서 민감정보가 많아 데이터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현실적인 한계를 깊이 체감했다.

특히 농협 재직 중 금융 보안 사고를 직접 겪으면서 보안의 중요성을 절감하게 되었고, 이를 계기로 고려대학교 정보보호대학원에서 석사와 박사과정을 거치며 개인정보보호 기술과 AI의 접점에 대한 전문성을 쌓았다. 그 후 AI 전문기업에서 연구소장을 역임하며 본격적으로 합성데이터 기술 개발에 매진했고, 이러한 경험들이 모여 정우마루 창업으로 이어졌다.

“정우마루는 회사명에서도 알 수 있듯이 '정(바를 정)', '우(더욱 우)'의 의미로 '더욱 바른 길'을 추구한다는 뜻이고, '마루'는 꼭대기를 의미합니다. 데이터 윤리의 정상에서 올바른 길을 제시하겠다는 의지를 담았습니다.”

정우마루는 개인 정보 없이도 실제 데이터를 뛰어넘는 통찰을 제공하는 정형 데이터 합성솔루션을 개발한다. 특히 금융, 의료, 공공기관처럼 데이터 규제가 엄격한 산업에서 AI 모델 학습과 데이터 분석에 바로 활용할 수 있는 고품질 합성데이터를 생성하는 것이 핵심 역량이다.

대표 아이템은 정형데이터에 특화된 고품질 합성데이터 생성 솔루션인 리얼데이터에코 (RealDataEcho)다.

기업과 기관들이 보유한 고객 정보, 금융 거래, 의료기록, 공공 데이터 등은 대부분 표 형태로 저장된 정형데이터다. 이 데이터들은 AI 학습에 가장 중요하면서도 동시에 개인정보 규제로 인해 실제로는 거의 활용되지 못하는 딜레마에 빠져 있다. 정우마루의 솔루션은 실제 데이터를 학습해, 통계적 특성과 패턴은 유지하되 개인정보는 제거된 ‘진짜 같은 가상의 데이터’를 생성하는 기술이다.

“고객사는 민감정보 없이도 기존 데이터와 유사한 결과를 얻으며 AI 모델 개발, 시뮬레이션, 테스트, 외부 공유까지 다양한 용도로 데이터를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정우마루는 정형데이터에서 중요한 수치 간의 계산 관계, 도메인 특성, 통계적 정합성을 보존하는 기술을 갖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소득-지출-잔고’ 관계처럼 계산이 맞아떨어져야 하는 구조도 그대로 재현합니다. 또한 Differential Privacy, 통계적 유사도 보존 알고리즘, 도메인 전용 구조학습 등을 결합하여 단순히 ‘그럴듯한 데이터’가 아닌 ‘AI 학습에 실제로 쓸 수 있는 데이터’를 만듭니다. 기술적으로는 이미 TTA 품질 인증을 획득했고, AI Hub에 공식 등재도 되어 있습니다. 현재 온프레미스 기반 고급형 솔루션으로 금융기관·공공기관 중심의 실적을 만들고 있고, 이후에는 클라우드 기반 API 서비스로 확대하여 핀테크, 스타트업 등 누구나 쉽게 합성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도록 확장해 나갈 계획입니다.”

아이템의 경쟁력으로 최 대표는 “기술의 정밀도와 신뢰성”이라고 말했다. “정형데이터는 단순히 ‘그럴듯해 보이는’ 데이터로는 부족합니다. 숫자 간의 계산 관계나 도메인 특성이 깨지면 실제 AI 학습에 사용할 수 없습니다. 정우마루는 수치 간의 연산 관계, 통계 분포, 범주 간 상관성까지 모두 재현하는 알고리즘을 구현했고, TTA의 품질인증을 통해 실제 데이터와 99.9% 유사하다는 결과를 받았습니다. 또한 AI Hub에 금융합성데이터로 공식 등재되며 실증 경험도 확보했습니다.”

또 다른 강점은 정우마루는 실무에서 바로 적용 가능한 솔루션 구조라는 것이다.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가명처리나 비식별화를 쓰는 기업들도 많지만, 실제로는 데이터 유용성이 떨어져 AI 개발에 쓰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온프레미스 기반으로 보안 요건을 충족시키고, 동시에 사용자가 직접 맞춤 설정을 할 수 있는 형태의 합성 솔루션을 제공합니다. 안전하게, 제대로, 그리고 당장 실무에 쓸 수 있는 구조입니다.”

정우마루는 금융리스크·여신 경험과 정보보호 전공을 바탕으로 실무와 기술을 함께 이해하고 있고, 실제로 국내 최초의 금융 합성데이터 개발 과제를 성공적으로 수행한 경험도 보유하고 있는 멤버들로 구성돼 있다. 최 대표는 “데이터의 민감성과 맥락을 아는 팀이 만든 솔루션이라는 점에서 기술만 있는 팀과는 차별화된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정우마루는 B2B 시장의 특성을 고려한 단계적 신뢰 구축 전략을 통해 판로를 개척하고 있다.

“정부 주도 프로그램을 통한 신뢰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가장 핵심적인 전략은 공신력 있는 정부 프로그램을 통한 검증과 네트워킹입니다. 금융위원회 위탁테스트 업체 선정이 결정적이었습니다. 올해 3월 금융위·핀테크지원센터가 주최하는 '금융회사-핀테크 상호만남(Meet-Up)' 행사에 위탁테스트 업체로 선정되어 주요 금융사 앞에서 기술을 발표할 기회를 얻었습니다. 이 행사를 통해 여러 건의 후속 문의를 받았고, 현재 2개 금융기관과 PoC 연계를 위한 실무 미팅을 진행 중입니다. 2025년 하반기 RealDataEcho V2 정식 출시를 앞두고 더욱 적극적인 마케팅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정우마루는 현재까지는 직접적인 외부 투자는 받지 않았으며, 자체 자금과 정부 지원사업, 그리고 기술보증기금 R&D 보증대출 2억원으로 운영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 SEED 투자 2억원과 TIPS 5억원 규모의 자금 조달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특히 TIPS(민간투자주도형 기술창업지원)나 딥테크TIPS를 우선적으로 검토하고 있습니다. 딥테크 기업에게는 정부의 매칭 투자와 함께 기술 검증 과정을 거칠 수 있어 매우 적합하다고 판단됩니다.”
최 대표는 어떻게 창업하게 됐을까. “창업의 직접적인 계기는 농협중앙회 재직 시절의 뼈아픈 경험 때문이었습니다. 당시 중금리 대출 모델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었는데, 더 정확한 신용평가를 위해 외부 데이터와 결합이 필요했습니다. 하지만 개인정보보호법과 신용정보법 때문에 결국 프로젝트가 무산되었습니다. 그때 깊이 느꼈습니다 ‘좋은 데이터가 많은데, 정작 활용하지 못해 데이터 활용 경쟁력을 잃고 있구나’라고요. 더욱 안타까운 것은 이런 일이 저희뿐만 아니라 금융, 의료, 공공 분야 전반에서 일상적으로 벌어지고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이후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에서 박사과정을 하면서 합성데이터라는 기술적 해법을 알게 되었고, 'Privacy vs Utility Trade-off'를 해결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되었습니다. 결정적인 순간은 2023년 NIA 금융합성데이터 구축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면서였습니다. 160개 이상 컬럼의 복잡한 금융 시계열 데이터를 원본 대비 99% 이상의 품질로 합성하는 데 성공했고, 최우수 평가를 받았습니다. 이때 ‘이 기술로 세상을 바꿀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창업 후 최 대표는 “초기지만 실질적인 성과를 하나씩 만들어가는 과정 그 자체가 굉장히 의미 있고 보람된다”며 “2개의 특허가 등록 결정이 된 날, 제2서울핀테크랩 입주기업선정 통보를 받은 날, 금융위 위탁 테스트업체로 선정되어 많은 금융사와 만남의 행사를 가졌던 날, 최근 치열한 경쟁을 뚫고 창업중심대학(권역내 일반형)에 선정된 날이 특히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정우마루는 최 대표 이외도 30여년 IT에 종사한 CTO, 금융권 영업 및 마케팅을 담당하는 CSO, 그리고 금융합성데이터를 만든 AI 엔지니어가 함께한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정우마루의 단기 목표는 국내 금융·공공·의료기관에 합성데이터 솔루션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실증사례를 통해 산업 내 신뢰를 확보하는 것”이라며 “이를 기반으로 TIPS나 딥테크 팁스 등 기술기반 창업 지원 프로그램에 도전해 솔루션 고도화와 해외 진출 준비를 본격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중장기적으로는 합성데이터와 AI를 결합한 프라이버시 강화형 데이터 플랫폼으로 확장하고, 동남아·유럽 등 규제는 강하지만 AI 수요가 높은 시장을 중심으로 글로벌 진출에 나설 예정입니다.”

정우마루는 아이템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제2서울핀테크랩 입주기업에 뽑혔다. 서울핀테크랩은 서울시의 핀테크 스타트업 지원시설로 여의도(서울핀테크랩)와 마포(제2서울핀테크랩)에 2개소를 운영하고 있다. 핀테크와 블록체인 분야 초기 스타트업을 지원하며 한번 입주하면 최대 3년간 머무를 수 있다. 서울핀테크랩은 대기업 협력, 마케팅, 투자유치 등의 지원을 스타트업들에 제공한다.

설립일 : 2024년 9월
주요사업 : 정형데이터 기반 AI 개발을 위한 프라이버시 보호형 합성데이터 생성 솔루션 개발 및 공급
성과 : TTA 합성데이터 품질 인증 획득 (실제 데이터 대비 통계 유사도 99.9%), AI Hub 공식 등재 (정형 합성데이터 기술로 등록), NIA 금융 합성데이터 과제 수행 및 성공적 납품, 정형데이터에 특화된 차등정보보호 기반 합성 알고리즘 개발, 2건의 특허 등록 완료 (정형데이터 합성 관련 원천기술), 기업부설연구소 설립 완료, 벤처기업 인증 획득, 제2서울핀테크랩 입주기업 선정, 핀테크지원센터 ‘디지털금융기술 내재화’ 수혜기업 선정, 금융위원회 위탁 테스트 기업 선정, 한양대 창업중심대학 예비창업자(2024년, 최우수 평가) 및 권역내 일반형(2025년) 선정


이진호 기자 jinho23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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