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국혁신당 창당 당시 조국 전 대표를 지근에서 도왔던 은우근 전 창당준비위원장(전 광주대 신방과 교수)이 탈당했다.
은 전 교수는 10일 오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성비위 사건 피해자와 피해자 대리인에 대한 부당한 공격이 시작됐다. 이는 극히 위험한 일이다"라고 경고했다.
은 전 교수는 "이는 당을 위해 어떤 누군가를 위해서도 절대 바람직하지 않으니 멈춰야 한다. 비대위나 당의 사무처도 신속히 대처해주시길 간곡히 당부한다"면서 "비록 당을 떠나지만 조국혁신당이 지방선거 혁신을 제대로 감당할 때 거침없이 응원하겠다"고 적었다.
그는 "조국혁신당 공동창당준비위원장을 맡아 벅찬 가슴으로 조국 위원장을 도왔던 일이 자꾸 떠올라 가슴이 미어진다"며 "이렇게 떠나게 돼 참으로 마음이 무겁고 아프다. 이제 당 밖에서 응원하거나 비판하는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은 전 교수는 지난 2020년 당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한 검찰 수사를 놓고 청와대 국민청원과 국가인권위원회 진정서 제출 등으로 '조국 지키기'에 앞장섰던 인물이다.
조국혁신당 내 성폭력 사건 피해자를 대리하는 강미숙 혁신당 여성위원회 고문은 8일 "'지도부 총사퇴'가 피해자들에 대한 또 다른 폭력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무책임할 뿐만 아니라, 오히려 '당을 위기에 빠뜨렸다'며 피해자를 공격할 빌미를 줬다는 이유에서였다.
강 고문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이런 일이 발생하면) 피해자들에게 '무엇을 원하나'라고 묻는 것이 순서인데, 아무것도 묻지 않고 그렇게 (총사퇴를) 하는 건 폭력적으로 느껴진다"고 밝혔다. 이어 "피해자들에게 '먹던 우물에 침 뱉고 떠났다' '당을 힘들게 만드는 사람들'이라는 공격받게 하는 것"이라며 "당 위기관리에 실패한 분들이 이제 (사면돼) 나온 조 원장에게 다 떠넘기고 가는 모양새가 돼 아주 속상하다"고 토로했다.
조 원장의 '무대응'도 비판했다. 사건 당시 수감 중이었던 '조국 전 당대표'에게 10쪽이 넘는 손편지를 써서 보냈는데도 아무런 답장을 받지 못했다는 것.
결국 강 고문은 지난달 21일 조 원장에게 '피해자들을 언제까지 기다리게 할 수는 없지 않으냐'는 취지의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고 한다. 이에 조 원장은 "안타깝게 생각한다"는 취지의 답장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강 고문은 "(당시 조 원장은) '지금 뭔가를 할 수 있는 위치가 아니니 지방 일정을 마치고 나면 피해자인 강미정 대변인을 만나 위로의 말을 전하겠다'고 했다"며 "'제가 편지를 쓴 것은 위로해 달라는 뜻이 아니라 (피해자의) 업무 복귀를 위한 것이었다'고 말씀드렸다"고 밝혔다.
한편 성비위 사건으로 지도부가 사퇴한 조국혁신당은 조 전 대표를 당 비상대책위원장에 단수 추천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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