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제는 국정감사가 추석 연휴 직후 예정돼 있다는 점이다. 이달 말 기후에너지환경부가 출범하지만 어느 상임위가 신설 부처 국감을 담당할지를 놓고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와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의원 및 보좌진이 혼란을 겪고 있다.
한정애 민주당 정책위원회 의장은 이날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환노위에서는 국정감사를 앞두고 에너지 분야를 준비 안 했을 수 있다”며 “산자위 의원 중에 환노위로 오겠다는 분이 있으면 상임위 의원 정수를 조정할 수 있어서 열어놓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에서도 산자위 소속 의원 중 올해 국정감사를 환노위에서 하고 싶은 의원을 모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환노위 의원은 이에 대비해 에너지 전담 비서관을 물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에서는 의원 정수 조정을 염두에 두고 있지만 상임위 개편 등 국회 내부 문제는 여야 합의 처리가 필수다. 민주당 강성 당원을 중심으로 국민의힘을 ‘내란 정당’으로 규정하며 합의 자체를 거부하는 분위기여서 돌파구 찾기가 쉽지 않다. 기후에너지환경부 출범 후 에너지 문제는 산자위에서 다루는 ‘어색한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일각에서는 기후에너지환경부 출범 시기를 국정감사 이후로 늦출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에 대해 한 의장은 “출범 시기를 미루는 논의는 없다”면서도 “국회법 개정 시점과 시행 시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 나오면 일부 조정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정치권 관계자는 “정리가 늦어지면 이번 국감에서 에너지 문제는 흐지부지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조직법 합의가 깨지면서 금융당국 개편도 차질을 빚고 있다. 금융감독위원회 설치법 등 48개 후속 법안이 정무위 소관인데, 위원장이 국민의힘 소속이기 때문이다. 윤한홍 정무위원장이 금감위 설치법 처리를 상정하지 않으면 25일 국회 본회의 처리는 물거품이 된다. 이 경우 민주당은 금감위설치법 등을 신속처리안건(패스트트랙)으로 지정할 방침이다. 이 경우 최소 6개월 이후에야 시행이 가능하다.
12일 발의한 정부조직법도 수정해야 한다. 이 법안에는 금융위원회를 금융감독위원회로 개편한다고 돼 있다. 금융당국 개편을 놓고 합의 처리를 모색 중이지만 정무위 통과가 어려우면 정부조직법 수정안을 본회의에 재발의해야 한다.
여권 관계자는 “금융감독원에서 강하게 반대하는 상황에 개편 작업이 늦어지면 지방선거를 앞두고 애초 의도대로 안 바뀔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한 의장은 “이번에 통과되지 못하면 일부 정부조직법은 내년에 다시 해야 한다”며 “적절하지 않기에 가급적 협조를 구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최형창 기자 call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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