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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만원 넘보던 주식이 어쩌다…4000원대 폭락에 개미 '피눈물' [윤현주의 主食이 주식]

입력 2025-11-08 07:00   수정 2025-11-08 07:33

올 3월 상장한 대진첨단소재
전고점 대비 주가 77% 폭락

상장 반년 만에 158억 CB 발행
2분기엔 49억 ‘적자 눈물’
“투자자 입장서 기업 신뢰 의문”


상장할 때만 해도 분위기 좋았는데….

코스닥시장 상장사 대진첨단소재에 투자한 개인투자자(개미)들이 ‘피눈물’을 흘리고 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주가는 4360원으로 상장 8개월여 만에 전고점(3월 6일 1만9390원) 대비 77.51% 폭락했다. 대주주를 둘러싼 잇단 논란과 실적 악화에 시가총액(646억원)이 갈수록 쪼그라들고 있다.

이 회사는 2차전지 공정 내 대전장지(정전기가 발생하거나 축적되는 것을 막는 것) 트레이, 대전방지 코팅액 및 폴리에스터(PET) 이형필름 등을 제조 및 판매한다. 자동차 내장재용 플라스틱 부품, 안전플라스틱 등 자동차 내부에 들어가는 플라스틱 제품과 일반 가전제품용 플라스틱 부품도 공급하고 있다.

매출 비중(2024년 3분기 기준)으로 따지면 2차전지 공정용 71%, 자동차 부품 15%, 기타 산업용 14% 순이다. 2차전지 공정용 고객사로는 LG에너지솔루션 및 얼티엄셀즈(GM-LG에너지솔루션 합작사), 자동차 부품용 고객사는 현대차그룹과 포드 및 글로벌 전기차 업체가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기타 고객사는 지멘스, 다이슨이 꼽힌다.

청약 증거금 4조 넘게 모은 대진첨단소재 굴욕
지난 3월 6일 상장했는데 분위기는 좋았다.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 경쟁률은 1241.45 대 1로 높았고 청약 증거금만 4조1899억원이 모였다. 앞선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에선 국내·외 1796곳이 참여해 577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공모가는 희망 범위(1만900~1만3000원) 하단에 못 미치는 9000원으로 확정됐다. 동종업계 기업으로는 탑머티리얼과 더블유씨피가 꼽힌다.

상장을 주관했던 미래에셋증권은 “대진첨단소재는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환경 속에서도 꾸준히 성장을 지속해 온 우량 기업”이라며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에 따른 미국 내 2차전지 산업 성장 기회 속에서 글로벌 시장 확대를 추진하고 있어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은 것 같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IPO를 통해 확보한 공모자금은 글로벌 생산 거점 확대와 첨단 소재 연구개발(R&D)에 집중적으로 투자한다는 방침이었다. 특히 미국, 폴란드, 필리핀 등 해외법인 생산 역량을 강화해 글로벌 점유율을 높이고 에너지저장장치(ESS), 드론, 로봇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 적용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상장일 시가는 공모가의 2배가량인 1만7830원에 출발했다. 장중 고가인 1만9390원을 찍고 1만2110원에 종가 마감한다. 이날 거래량은 총 주식 수(1482만4820주)의 세 배인 4200만주가 터졌다. 3월 한 달 간은 2만원 목전에서 주가 상승을 노렸지만 주가 내리막길을 걸으며 8개월여 만에 4360원까지 떨어졌다. 상장 후 최저가다.
상장 5개월여 만에 158억 CB 발행 … 주가는 77% 폭락

이같은 주가 하락 배경엔 실적 악화가 첫째로 꼽힌다. 1분기 영업이익 14억원을 거두다가 2분기 49억원의 적자가 났다. 2020년 매출 135억원, 영업이익 18억원에서 작년 매출 890억원, 영업이익 60억원을 거뒀지만 갑작스러운 부진이 발목을 잡은 것이다. 유진투자증권, 키움증권, NH투자증권이 올초 작성한 보고서에선 올해 매출 1500억원, 영업이익 150억원을 제시했지만 2분기 적자로 가능성이 낮아졌다. 실제 상반기 매출 325억원, 영업손실 35억원으로 연간 적자를 피해야 하는 수준에 놓였다.

2분기 기준 현금성 자산 16억원, 유형자산 806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유동부채는 771억원으로 부채비율이 135.72%다. 상장 시 동종그룹으로 묶인 더블유씨피 (부채비율)109.54%, 탑머티리얼 45.67%라 200%를 넘지 않기 위한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중요한 건 상장 5개월여 만에 대규모 전환사채(CB)를 발행한 점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8·9회차 CB 발행(8회 65억원·9회 93억원)으로 총 158억원을 조달했다. 상장 전 발행된 CB와 재무적투자자 미소화 물량이 남아 있어 전환권 행사 시 오버행(잠재적 매도물량) 우려가 있다.

일각에서는 상장 1년도 안 됐는데 대규모 자금조달에 대해 의문점을 갖기도 한다. 한 대형 증권사 관계자는 “CB 표면은 (금리)0프로지만 만기이자율이 5.5%에 (만기)3년짜리라 일반적인 발행 형태는 아닌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어 “개인 투자자 입장에선 공모자금이 있는데 대진첨단소재가 또 시장에 손을 벌린 격이다”며 “명분과 이유가 명확한지 잘 살펴보고 주주가치 희석으로 피해를 보는 건 결국 개인이다”고 안타까워했다.

또 하나는 복잡한 지배구조 영향이다. 최대주주인 유성준 전 대표이사가 개인 회사인 에이치에스홀딩스(유 전 대표 지분율 51%)를 통해 케이이엠텍을 지배하는 가운데, 지난 8월 케이이엠텍 3자배정 유상증자에 대진첨단소재가 참여해 지분율 6.21%를 확보하며 주요 주주로 올라섰기 때문이다. 케이이엠텍은 각형·원형 배터리 부품 전문 기업이다.

에이치에스홀딩스는 영업활동이 확인되지 않아 페이퍼컴퍼니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 특히 158억원 CB 발행 때 80억원은 채무 상환, 나머지는 케이이엠텍 유상증자에 자금이 투입돼 사실상 계열사 지원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당시 대진첨단소재는 “특정 회사 지원 목적이 아닌 신규 성장동력 확보와 핵심 공급망 강화를 위한 전략적 투자”라고 해명하기도 했다. 또한 “에너지저장장치(ESS) 핵심 공급망 강화와 신사업 기회 확보를 위한 결정이었고 당사의 소재 기술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중요한 파트너로서 지분 참여를 통해 안정적인 공급망을 구축하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다만 증권사 보고서는 지난 6월 이후 나온 게 없다.

한편 대진첨단소재는 유 전 대표가 일신상의 사유로 사임하고 지난달 17일 김기범 신임 대표가 선임됐다. 대주주의 잇단 논란과 주가 급락으로 분위기 쇄신이란 해석이 존재한다.

최근 주가 급락 배경엔 검찰이 진행한 기술 유출 사건과도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는 7일 입장문을 발표했다. 전(前) 대표의 사건을 이유로 법인까지 불구속 기소한 것과 관련해 “아무런 관련이 없는 회사를 범죄 연루 기업처럼 몰아간 것은 명백한 과잉 수사이자 부당한 처분이다”고 유감을 표명했다.

또 “검찰이 문제 삼은 기술은 당사가 현재 생산·보유 중인 기술과 어떠한 연관성도 없다”며 “단순히 대주주 지분 관계만을 근거로 사건과 무관한 회사를 기소하는 것은 법리적으로도 납득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법조계 “상장 1년도 안 돼 대규모 CB, 기업 신뢰 의문”
홍석현 법무법인 주원 변호사는 “상장한 지 1년도 안 된 기업이 공모자금을 확보한 직후 대규모 전환사채를 추가로 발행하거나 유상증자 참여 등 계열사 지원성 투자를 단행한다면 시장과 투자자 입장에선 기업 신뢰에 의문을 가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공모 단계에서 밝힌 성장 계획과 실제 자금 운용 방향이 달라진다면, 투자자 입장에서는 ‘상장 당시 정보에 근거한 신뢰’가 훼손될 수 있다”며 “비록 현행법상 명백한 위법은 아닐 수 있으나 신뢰 침해는 주가보다 더 큰 타격을 남길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 “상장 초기 기업일수록 공시 투명성과 자금 운용의 정당성을 입증해야 하며 만약 이런 부분이 불투명하게 운영된다면 금융당국의 조사나 주주 대표 소송으로까지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조언했다.

독립리서치를 운영하는 이재모 아리스 대표는 8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상장사 분석 요소 중 가장 중요한 게 최대주주 또는 대표이사다”며 “여전히 국내 스몰캡(시가총액 1000억원 미만 기업)은 최대주주와 대표이사의 영향력이 경영 성과에 큰 영향을 미치기에 투자자들은 재무적 분석보다 이걸 먼저 따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현실적으로 개인들이 대표이사에 대한 분석이 쉽지 않다”며 “여차할 경우 최대주주나 대표의 경영이념이 썩 좋지 않다고 판단되면 아예 분석보다 건너뛰는 게 현명한 투자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경영진 리스크가 있는 상장사들은 투자자들이 냉정함을 갖고 멀리하는 게 좋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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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현주 기자 hyunj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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