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암교육문화재단 경암상위원회는 심사를 통해 제21회 경암상 수상자를 선정했다고 15일 밝혔다.고(故) 경암 송금조 태양그룹 회장이 전 재산을 출연해 2004년 설립한 경암교육문화재단은 2005년을 시작으로 매년 인문사회, 자연과학, 생명과학, 공학 등 각 학문 분야에서 탁월한 업적을 이룬 학자를 선정해왔다.
올해에도 전국 대학의 창장과 학장, 주요 학회장 등 3인 이상의 추천을 받은 59명의 후보자를 검토했다. 시상식은 오는 11월 7일 부산 부산진구 경암홀에서 열린다.

올해 수상자로는 △김유수 광주과학기술원 화학과 교수 △허준렬 하버드 의과대학 부교수 △김호영 서울대 기계공학부 교수 △김상배 MIT 기계공학부 교수 등 네 명이 선정됐다.
김유수 교수는 화학 분야 중 주사터널링현미경 (STM)을 이용하여 단일 분자 수준에서 양자 상태를 정밀하게 계측하고 능동적으로 제어하는 획기적인 연구 분야를 개척한 세계적인 석학이다. 화학 분야 중 주사터널링현미경 (STM)과 광기술을 정교하게 융합하여 을 이용하여 단일 분자 수준에서 양자 상태를 정밀하게 계측하고 능동적으로 제어하는 획기적인 연구 분야를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고효율 광전자소자, 단분자 기반 양자정보처리장치 등 미래 융합과학의 발전에 결정적인 기여를 하고 있다.
허준렬 교수는 미국 하버드 의과대학에 재직 중인 면역학자다. 다양한 면역 관련 질환의 발생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인터류킨-17이라는 면역 조절물질(인터류킨)에 관한 연구로 세계적인 인정을 받고 있다. 특히 장내세균이 만들어 내는 담즙산 대사물질이 인터류킨을 만드는 면역세포를 직접적으로 조절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해 장내세균이 면역 질환의 발생에 연관되는 과정을 밝혔다. 그동안 면역학의 영역에서만 논의되어 오던 장내세균과 인터류킨의 역할을 신경계의 발달과 질병 발생까지 확장해 생물의학 연구 분야에서 아주 큰 주목을 받고 있다는 게 학계의 평가다. 아직까지 뚜렷한 치료 방법이 없는 다양한 질환을 예방하거나 치료할 가능성을 제시하였다. 허 교수는 지금까지 이룬 독창적인 연구 업적으로 최고 수준의 연구자로 평가를 받고 있으며, 미래가 더욱 기대되는 학자로 꼽혔다.
김호영 서울대 교수는 interfacial fluid mechanics(계면 유체역학)와 soft matter physics(연성 물질 물리학) 분야에서 세계적 권위를 가진 연구자이다. 그는 capillarity(모세관 현상), wetting(젖음 현상), elastocapillarity(탄성 모세관 현상) 연구를 통해 기초 물리를 정립하고, 이를 공학적으로 응용해 이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독보적인 연구를 하고 있다. 특히 humidity-/water-powered actuators(습도·물 구동형 구동기)와 soft robots(연성 로봇)을 개발하여 차세대 저전력 장치 설계에 기여했으며, 물 위를 걷는 곤충과 같은 bio-inspired research(자연 모방 연구)를 통해 자연의 원리를 공학적으로 전환했다. 그의 논문은 Science, PNAS, Advanced Functional Materials 등 국제 저명 학술지에 게재되었고, 이런 성과로 APS Fellow(미국물리학회 석학회원)로 선정되는 등 학문적 영향력과 기술적 임팩트를 동시에 인정받고 있다.
김상배 교수는 특별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인간의 움직임을 모방한 생체모방 로봇 및 고기동 이동 시스템 분야에서 탁월한 연구 성과를 지속적으로 발표해왔다. 특히 MIT Biomimetic Robotics Lab에서 개발한 ‘Mini Cheetah’를 비롯한 다양한 로봇 플랫폼은 기계공학, 전기전자, 인공지능 등 여러 학문 분야를 융합한 선도적 성과로 평가받고 있다. 이는 학계뿐 아니라 산업, 국방, 재난 대응 등 사회 전반에 큰 영향을 미쳤다. 학계와 산업계가 주장하던 유압식 대신 전기 구동 시스템 개발을 추진해 세계 최초 실증에 성공하기도 했다. 미국의 보스톤 다이나믹스와 Agility Robotics, 그리고 중국의 Unitree 등 150개 이상의 회사가 김 교수의 기술을 도입해 로봇을 제조 중이며, 앞으로 펼쳐질 피지컬(Physical) AI 시대에 더욱 큰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로봇기술의 윤리적, 정책적 방향성에 대한 논의에도 적극 참여 중이며, 차세대 인재 양성과 국제 협력을 통해 글로벌 로봇공학 커뮤니티의 발전에도 기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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